필립강갤러리(대표 강효주, 강남구 신사동 소재)는 작가 남관(南寬)의 20주기 추모기획으로 ‘남관 개인展’을 선보인다.
남관은 1911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셔서 광복 전에 일본 도쿄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서양미술을 배우고 활동한 해방 전 세대의 화가로, 한국현대미술 제1세대에 속한다.
대학교 교수이며 온건한 모더니스트 구상작가로 자리 잡았던 그는 추상미술로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하게 되고, 비정형의 뜨거운 추상이자 앵포르멜(Informel)을 탐색하기 위해 1955년 프랑스 파리로 떠나게 된다.
1968년 귀국하기까지 새로운 회화세계를 구축하게 된 그는 살롱드 메·망통국제비엔날레·살롱 꽁프롱따시옹과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추상작품으로 유럽화단에 주목을 받는다.
특히 1966년에 있었던 망통국제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는 당시 같이 출품했던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pies) 같은 세계적인 거장을 제친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귀국 후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후학을 지도하는 한편 다양한 추상양식의 실현에 몰두한 그는 서울올림픽 때 올림픽 공식 예술판화와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진정한 의미의 실험추상작가로 평가받으며 국제적으로도 높이 인정받았던 그의 큰 업적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 활동시기 작품과 그 이후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질 이번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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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