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가득 꽃향기로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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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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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모란도 10폭 병풍, 80년 만의 특별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상설전시관 2층 회화실에서 조선시대의 모란병풍 특별공개 전시를 6월 2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8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10폭의 대형 모란병풍과 함께 조선시대 모란도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모란도 10폭 병풍> 작자미상. 조선 18세기. 비단에 색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모란도 10폭 병풍은 1921년 처음 박물관에 입수, 반년 간의 보존처리를 거쳐 관람객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병풍을 펼쳤을 때의 가로 길이가 580cm, 높이가 194cm에 이르며, 제작 당시의 병풍틀과 장황의 비단 배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모란도의 전개 과정 및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회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묵모란> 심사정. 1767. 종이에 먹
봄의 대표적인 꽃인 모란(牡丹)은 동양에서는 꽃의 왕[花王], 부귀화(富貴花) 등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관상용이나 그림의 소재로 애호됐다. 특히, 모란 병풍은 일반 사가의 행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실에서의 종묘제례, 가례(왕실의 혼례), 제례 등의 주요 궁중 의례 시 사용됐다.

이 밖에 조선시대 모란도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10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조선 중기에 여러 가지 꽃과 나무, 새와 함께 그려진 모란 그림과 조선 후기 문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심사정(1707~1769), 강세황(1713~1791)의 모란도를 만날 수 있다. 조선 말기 남계우(1811~1890)의 장식적인 채색 모란도와 채색 없이 먹으로만 그린 허련(1809~1893)의 묵모란도 등도 함께 진열돼 조선시대의 다채로운 모란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모란도 10폭 병풍의 보존처리 과정을 사진과 해설로 알기 쉽게 요약한 패널을 함께 전시해 회화의 수복 작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