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수학여행도 못가겠네
돈 없으면 수학여행도 못가겠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4.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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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수 의원, “정부와 교육당국의 체계적 관리 시스템 필요”

올해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이 대폭 늘었다.

서울시의회(의장 김기성)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주수 의원(한나라당, 성동1)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각 급 학교별 수학여행 관련 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올해 해외 수학여행을 신청한 학교는 36개교로 전년도 보다 9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여행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정립 및 정서 함양을 위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높은 수학여행 경비로 인해 가계에는 부담을, 친구들 사이에는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실제로 2007년 초등학교의 1인당 평균 부담액은 약 13만원으로 나타났지만, 강남의 모 초등학교는 98만원의 수학여행비가 든 반면에 또 다른 지역의 학교는 43,680원의 여행비만이 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강북의 모 초등학교 경비는 135만 원인데 비해 노원구의 초등학교는 단지 41,000원의 경비만이 들어 약 30 배가량의 비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주수 의원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내 아이가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보내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여행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다보니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각 급 학교 2007년 수학여행비 총액은 약 508억 원, 2008은 약 579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가 지난해 신종 플루 등의 여파로 약 343억 원의 수학여행비가 소요됐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