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대통령 가옥’ 교육 현장으로 활용
‘최규하 대통령 가옥’ 교육 현장으로 활용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13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부터 원형복원 착수…생활모습 그대로 복원해 시민 개방

대통령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을까? 어떤 옷을 즐겨 입었을까? 멀게만 느껴지던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일상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 전경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서울시내 정부수반 유적 중의 하나인 등록문화재 413호 최규하 대통령 가옥(마포구 서교동 소재)의 원형 복원에 본격 착수했다.

2009년 7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유족 측으로부터 가옥을 매입, 4월부터 가옥의 정밀 안전진단 및 복원설계를 거쳐 12월까지 복원을 완료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최규하 전 대통령(1919.7.16~2006.10.22)이 청와대 외교특보시절인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거주한 가옥으로, 내부에는 거주 당시의 생활유물들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1층 응접실의 모습

서울시는 그동안 최규하 대통령 가옥 원형복원을 위해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통해 가옥 내․외부 복원의 방향을 결정했다. 가옥은 문화재로 등록된 가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에서 1980년대 전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대통령 거주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가옥 내부는 대통령 생전의 소박했던 생활 모습 그대로를 재현, 1970~80년대 대통령 일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조성한다.

최 전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낸 응접실과 서재의 유물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며, 지난 달력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사용한 메모지부터 21인치 아남 텔레비전, 50년 된 선풍기, 1940년대부터 착용한 시티즌 손목시계 등이 전시된다.

지하실의 여러 유물들

또한 국무총리시절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장성탄광 막장에 들어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광부들에게 “당신들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 사용했던 연탄보일러와 연탄 보관 창고도 그대로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마포구와 협의해 가옥 앞 경호시설 부지도 가옥을 방문하는 많은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교장, 장면가옥 등 정부수반유적과 유적 인근의 홍대, 신촌 등의 관광 명소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