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 보다 안이 더 위험하다
밖 보다 안이 더 위험하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4.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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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황사 때 환기장치 가동 중단 논란

황사가 심한 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면 좀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마스크를 더 착용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난달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500㎍/㎥까지 나타나는 심각한 황사 발생 당시 환기장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 측은 “실외공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300㎍/㎥가 됐을 때는 환기구 가동을 전부 중지하며, 이번 황사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약 500㎍/㎥ 에 달해 즉시 전 급기와 배기 가동을 중지를 했다”며 “공기질 상태에 따라서 급기만 할 때가 있고 배기만 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300㎍/㎥이하 일 때 바람을 배출시키는 급기만 가동시켜 어느 정도 미세먼지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실험을 해본 결과 300㎍/㎥이상일 때는 환기를 해도 효과가 없었으며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기 의원(한나라당)은 제221회 임시회 교통위원회에서 “최근에 중국으로부터 불어온 황사는 그냥 먼지가 아닌 모래와 다름없는 먼지였다”며 “이렇게 무거운 먼지가 지하로 유입될 것은 당연한 일인데 서울메트로 측은 이를 예방할 대안이 없는 것 같다”며 황사 대책에 대해 지적했다.

더불어 “환기장치 작동을 중단하면 플랫폼이나 터널에 있는 공기가 전혀 순환이 안 될 텐데 수 백 명이 오고가는 지하철안의 공기상태가 어떨 것 같냐”며 “이 문제를 언론이 심층보도 할 경우 큰 화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경고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에는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501㎍/㎥까지 올라갔으며 20일에는 355㎍/㎥~466㎍/㎥정도의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어갈 경우 환기장치 작동을 중단한다’는 자체방침에 따라 지하철 환기장치가동을 중단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공기질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황사처럼 특정 상황에 따른 대책은 없다”며 “대신 ‘공원보다 깨끗한 공기’를 목표로 인공지능형 공기질 제어시스템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