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09년 소장품구입 설명회 개최
국립민속박물관 ‘09년 소장품구입 설명회 개최
  • 이의진 기자
  • 승인 2009.02.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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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 8천만 원 사업비, 전통 근· 현대 소장품구입 계획 밝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2009년 총 28억 8천만의 사업비를 들여 전통 및 근 · 현대 생활사자료를 구입하고, 소장품 공개구입에 관한 대국민 설명회를 지난 30일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영상실에서 개최했다.

▲ 국립민속박물관은 올 한해 전통 및 근 현대 소장품 공개구입 계획과 구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올 한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어떤 일정으로, 무슨 자료들을 구입할지에 관해 상세한 설명과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됐다.

박물관 측은 설명회를 통해 박물관 소장품구입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과 아울러 적극적인 홍보를 꾀하고, 문화재매매업 종사자나 개인소장자들은 공개된 사전 정보를 통해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총4회에 걸쳐 공개구입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개구입은 전통과 근 · 현대로 나누어 각각 2회씩 실시한다.

           <공개구입 일정.>
 ◦제1차 공개구입(전통) : 1월~3월(홈페이지 공고기간 : 1.19~2.12)
 ◦제2차 공개구입(근· 현대) : 3월~5월(홈페이지 공고기간 : 3.25~4.15)
 ◦제3차 공개구입(전통) : 5월~7월(홈페이지 공고기간 : 5.29~6.17)
 ◦제4차 공개구입(근· 현대) : 8월~10월(홈페이지 공고기간 : 8.17~9.6)
       (※ 구입공고는 일간지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참조)

자료 성격별로 전통 민속자료는‘경북민속문화의 해’ 특별전, ‘직업’ 특별전,‘12지띠(호랑이)’ 특별전, ‘악기’특별전 준비를 위한 자료, 그리고 상설전시관(한민족생활사, 의식주와 생업, 일상의례 등) 보강 자료를 구입한다.

▲ 천인산- 선정을 베푼 지방관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역민들이 이름을 수놓아 바친 것
근 현대자료는 국산 1호품․ 히트상품, 의생활 자료, 한국전쟁과 새마을운동 등 20세기 주요 사건 관련 자료, 근 현대에 등장하고 유행했던 직업 관련 자료가 주요 매입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전통 민속자료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초헌과 만인산 같은 의장용구와 각종 장신구이다.

초헌이나 만인산 등의 자료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집성과가 낮으며, 장신구류는 가품이 많아 계속 구입하기 어려운 자료들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근 ·현대 민속자료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 그대로 수량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료는 여전히 구할 수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예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데 공헌한 국산 1호품은 1960년대 이후에 생산된 것일지라도 수집이 쉽지 않다. 국산 자동차 포니1이나 A-501라디오를 비롯하여 1990년대에 나온 김치냉장고도 흔치 않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월 19일부터 박물관홈페이지(http://www.nfm.go.kr) 등을 통해 제1차 소장품 공개구입 공고를 시작했다.

▲ 초헌- 종2품 이상의 벼슬을 한 사람이 타던 수레

이번 1차 구입과 관련한 매도신청서류는 오는 2월 9일~2.13까지 접수한다.

매도 희망자는 홈페이지에서 매도신청서류양식을 내려 받아, 서류를 작성해 국립민속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이메일의 방법으로 제출하면 된다.

구입설명회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품 공개구입 일정과 구입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안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매매업 종사자나 개인소장자들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적극 청취한다.

국가기관의 사업에 대해 알 권리와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쌍방향 교류를 펼친다는 데 더욱 중요한 의의가 있다.

김호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는 "올해 문화재 매매업자 및 개인소장자를 포함해 944개처에 공문을 보냈는데 56개처 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작년에 오지 않았던 전남 광주와  대전에서 참가해 참석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 국산 라디오 1호품- 금성 A-501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런 소장품 공개구입 설명회는 박물관이 시장(市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그것을 소장품구입 정책에 반영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업자나 소장자들은 자료를 매도하고자 할 때, 적절한 가격을 평가받는 것 외에도 소요되는 시간과 전 과정을 알기 원하며,  되도록이면 짧은 기간에 행정처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래야 후속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소장품구입 전 과정을 2개월 이내에 완료하고, 특히 자료를 접수한 후 결과를 통보받는 데까지 30일 이내에 완료함으로써 매도희망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박물관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세한 파악을 통해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팔릴 수 있는 것’을 준비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몇 개월을 두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의진 기자 luckyuj@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