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딸과 엄마의 ‘따뜻한 이별’
죽음을 앞둔 딸과 엄마의 ‘따뜻한 이별’
  • 이의진 기자
  • 승인 2009.02.0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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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연일 인기몰이

우리 시대에 어머니 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대표 연예인이라면 단연코 강부자와 김혜자다. 지난 해 KBS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인기몰이를 한 김혜자는 현실의 우리 어머니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엄마의 휴가’에 사회적 반향까지 이끌어냈다.

강부자 역시 옛날 우리 어머니의 고달픈 인생과 바다 같은 사랑을 너무나 가슴절절하게 표출하고 있는 톱 탤런트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어 무대로 돌아왔다.

어머니 역의 강부자와 딸 역을 맡은 전미선
지난 1월17일부터 동국대 이해랑 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서 때론 고집스러우면서도 푸근하고, 때론 큰 목소리로 화내면서도 속으로는 가슴 아파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을 선보여 연일 관객들을 울리고 있다.

고혜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2007년 공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연극 ‘친정엄마’의 고혜정 작가와 구태환 연출가가 다시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친정을 찾아온 딸이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2박3일’이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강부자는 이미 TV와 영화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꾸준히 관객과 호흡하며 연희단거리패 ‘오구’ (이윤택 연출)에서 그녀 특유의 고운 표정과 끼 넘치는 무대로 11년간 장수하는 레퍼토리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누구나 애잔하고 또는 가슴 뭉클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나고 똑똑했던 딸과 그 잘난 딸에게 한 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만 같아 항상 마음 아팠던 엄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사회에서 성공하고 결혼해 타지로 나간 딸(전미선 분)이 친정으로 찾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와  딸은 2박 3일 동안 둘은 과거의 회상과 서로의 독백,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을 오가며 삶과 인생, 그리고 숨겨두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조각보 이어가듯 엮어가며 펼쳐 보인다.

밤을 새워 같이 수다를 떨어도 모자랄 것 같은 사이인 ‘엄마와 딸’의 속 깊은 이야기와 함께 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대한 웃음과 그만큼 그들과의 이별로 인한 눈물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불황기에 국민 어머니 강부자가 들려줄 따끈한 ‘친정엄마와 2박3일’.

최근 모녀 이야기로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연극 ‘잘자요, 엄마’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모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강부자, 이용이, 전미선, 이서림 등이 출연하고 공연시간은 화~금요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4시․ 7시, 일요일 3시․ 6시다. (월요일 공연 없음) 


                                     서울문화투데이           이의진 기자 luckyuj@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