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관광정책에 보내는 격려
역동적 관광정책에 보내는 격려
  • 권대섭 대기자
  • 승인 2009.02.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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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Patrolling Tourist Information) 개설 소식을 들으며, 역동적 관광정책에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협회는 지난 1월 30일 전국 최초로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를 출범, 중구 지역 명동 일대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 안내소 멤버들이 기존의 안내소나 ‘부스’ 형 박스 안에서 길 묻는 이들을 기다리던 상태를 탈피, 직접 거리를 순회하며 내외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시도다. 안내요원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복장을 갖춘 이들이 친절한 자세로 외국인이나 정보가 필요한 내국인들에게 접근, 길을 가르쳐 주고 통역으로 도움도 주며, 관광코스까지 안내해 주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막힌 곳이 뚫리는 듯한 시원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앉아서 기다리던 모습을 벗고, 찾아 나서 안내하는 모습은 ‘관광 입국’ ‘감동의 나라=호스피 탤리티’로 나가야 한다는 최근 한국인들의 자각과 적극적인 의지의 표출로도 보인다.

세계 관광대국도 이룰 수 있어
지난 2008년 서울시가 실시한 외국인 상대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언어소통 불편을 꼽은 바 있다. 관광객들의 58%가 언어소통에 불편을 느껴 다시 찾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할 때 한시바삐 개선돼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활동은 글로벌 세계의 관광입국을 향한 기초적 선제대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진정한 관광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런 조치만으론 부족하다. 서울시가 표방하는 ‘1200만명 관광객 유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체계적인 제도적 정비와 법적 뒷받침, 예산 지원 등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예컨대 이웃 일본처럼 지역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들을 스스로 지키고 가꾸며, 상품화할 줄 아는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선도적 조치들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각 지방자치 구역별 관광협의체 구성과 활동을 통한 국민 의식수준 고양과 호스피 탤리티 운동(정성어린 친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감동시켜 다시 찾게 만드는 운동)의 대중화도 필요한 조치가 될 수 있겠다.

아류 아닌 ‘독특한 우리 모습’
어쨌든 서울시와 서울시 관광협회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개설 소식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반갑고, 격려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미국발 신자유주의 열풍에 휩쓸린 우리 사회가 피땀흘려 일해서 살 생각보다 얄팍한 금융게임(금융자본주의)으로 살려다 생산적 제조업과 건전한 노동이 종말(?)을 고했음을 돌이켜 볼 때 더욱 그렇다. 흔히 말하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사회 전반에서 생산적인 문화와 그 문화를 마케팅해 살아갈 수 있는 ‘관광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그 관광 패러다임은 반드시 그 나라와 그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와 맛을 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그래야 그 독창성으로 세계인의 방문과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활동도 이런 원대한 구도 안에서 기초 작업으로 기획되고, 발전해 가야 할 것으로 본다. 서울시는 명동 지역에서의 이번 안내 서비스를 계기로 올해 안에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이태원과 동대문, 홍대 지역 등으로도 확대할 것으로 밝혔다.

기왕에 확대할 것 같으면 종로구 문화관광협의회와 배화여자 대학이 ‘산학협력’ 차원에서 북촌 등 종로 일원에서 일찌감치 실시해 오고 있는 외국인 상대 ‘통역 써포터즈 활동’(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의 노하우도 전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흘러온 세계문화와 융합하되, 그들의 아류가 아닌 우리만의 독특한 각 지역문화와 향토문화를 발굴해 가꾸며 안내할 수 있는 깊고 원대한 기획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