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문 현판’ 찾았다
서울시 ‘돈의문 현판’ 찾았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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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 철거된 돈의문 98년만에 복원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조선 태조 5년에 창건, 일제강점기에 강제 철거된 돈의문이 98년만에 복원된다.

돈의문 복원 투시도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돈의문 현판을 찾아냈고, 이로써 본격적인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복원을 완성한다.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돈의문(일명 서대문)은 사진으로만 남아있어 복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철거 당시 돈의문에 걸려있던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있다는 사실을 확인, 현판을 근거로 사라진 돈의문의 완전 복원이 가능하게 됐다.

발견된 돈의문 현판의 뒷면에는 ‘辛卯十一月十五日 幼學臣 趙潤德 奉敎書, 己巳二月十八日 營建所改造’ 신묘년 11월 15일 숙종 37년(1711) 유학 조윤덕이 쓰고, 이후 기사년 2월 18일 영조 25년(1749)에 영건소에서 개조했다는 내용이 음각돼 있다.

돈의문 복원은 사진자료와 더불어 사진에 나타난 현판의 수치를 알고 있어 건축물의 양식과 각종 기법 외에도 복원 설계에 필요한 각종 치수의 추정이 가능하며, 이에 완전 복원이 가능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돈의문 현판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성곽 4대문의 완성과 전 구간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등의 멸실된 성곽 복원과 함께 4대문 중 유일하게 미 복원 상태였던 돈의문 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돈의문은 원위치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원형 복원된다. 서울시는 돈의문 시계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자 서대문 사거리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돈의문 복원 작업은 2011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2012년~2013년은 본격적으로 돈의문 복원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돈의문 복원과 함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 문화체험의 장으로 변모시켜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