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가 아닌 사국(四國)시대로~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四國)시대로~
  • 박희경 기자
  • 승인 2010.04.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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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제16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 '대성동고분군과 동아세아' 개최.

 사국(四國)시대 정립을 위해 김해문화원에서 주최하는 가야사국제학술회의가 지난 30일 국립김해박물관 강당에서 막이 올랐다.
 

▲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 외부전경.
 올해로 16회째인 가야사국제학술회의에는 우리나라에서 4명,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2명의 전공 학자가 참석해 오는 5월 1일(토)까지 이틀간 ‘대성동고분군과 동아세아’라는 주제를 놓고 논문발표와 종합토론을 벌인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금관가야 왕들의 무덤인 대성동고분군발굴 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첫날인 30일에는 대성동고분군 발굴의 산증인인 신경철교수를 비롯해, 5명의 국내·외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그 중 중국 길림대교수인 주홍(朱泓)교수의 ‘라마동 삼연문화 주민의 족속 문제에 대한 생물고고학적인 고찰’이 주목됐다. 
 
 주홍교수는 라마동 무덤을 삼연시대 모용선비의 무덤으로 보는 중국의 일반적인 학설을 부정하고 새로이 라마동 무덤의 주인을 형질인류학 등 인골분석결과를 토대로 해 제2송화강유역에서 온 부여인으로 추정했다.
 
 중국 북표 라마동유적은 4세기 가야에서 출토되는 마구를 비롯한 북방계유물의 원류 중 한 곳으로 생각되고 있어 라마동유적의 족속문제는 가야문화의 계보 파악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앞으로 국내외의 뜨거운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날인 5월 1일에는 국내학자 2명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 중 대성동고분발굴의 주역 중의 한명인 경성대학교 김재우 학예실장은 ‘금관가야의 갑주’에서 대성동고분군의 갑주(갑옷과 투구) 부장이 부산의 복천동고분군보다 많고, 4세기후엽의 대성동2호에서 소찰(작은 비늘)과 소형 소찰의 부속갑을 동반하는 괘갑(철비늘갑옷) 및 소찰 볼가리개가 부착된 '만곡종방판 투구'가 처음으로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성동집단은 찰갑(가죽제 갑옷과 부속 철제갑옷을 갖춘 갑옷)과 괘갑 부장을 복천동집단은 판갑 부장을 선호했는데, 대성동집단은 찰갑을 실용품, 판갑을 의장용으로 사용했고, 복천동집단은 판갑을 실용품과 의장용으로 구분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종래의 통설을 깨는 새로운 학설로 4세기말에 복천동집단이 금관가야권역으로부터 이탈했고 이 때문에 400년 고구려군의 남정 시 대성동집단이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았다.
 
 논문발표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마련돼 있어 대성동고분군과 동아세아에 대한 밀도 있는 토론이 이어진다.

 김해시는 이를 통해 한국 고대사를 삼국시대에서 사국시대로 개정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관심있는 일반시민·학생 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마지막날 토론시간에는 평소 가야사에 관해 궁금했던 것을 전문학자들에게 직접 질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박희경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