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명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오픈
세계문명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오픈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5.03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 중 ‘원반 던지는 사람’ 비롯 136점 전시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 유물을 이제 한국에서 만난다.

신들의 통치자. 청동 제우스상. 로마 기원후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8월 29일까지 세계 문명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 유물 중 핵심작 136점을 선정, 전시하는 것으로 대영박물관의 자랑인 ‘원반 던지는 사람’을 비롯해 청동 제우스상, 아프로디테상 등 고대 그리스 문명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국내 최초 공개된다.

고대 그리스 미술품에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본주의 사상을 조명해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4부로 구성돼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대리석 두상. 로마 기원후 117-118

1부는 ‘신, 영웅 그리고 아웃사이더’란 주제로, 그리스의 신과 신화를 다루고 있다. 초인간적인 힘을 가진 불멸의 존재 제우스와 헤라 등 올림포스 신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문명화된 그리스 사회와는 달리 그리스 신화 속에 존재하는 기괴한 괴물을 통해 그리스인이 인식한 고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제우스상과 헤라클레스 상, 스핑크스 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소년은 잘생겼다. 적회식 술잔. 그리스 기원전 510-500년경

2부 ‘인간의 모습’은 그리스인과 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신체란 무엇인지 조명한다. 당시 미술품을 보면 남성의 경우 맨몸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의 건강한 신체가 젊은이의 미덕이었음을 의미한다. 우승한 운동선수 상과 키클라데스 섬 출토 여인상 등이 전시돼 있다.

원반 던지는 사람. 디스코볼로스의 대리석 조각상. 로마 기원후 2세기

3부는 ‘올림피아와 운동경기’로, 고대 올림피아의 성소와 당시의 운동경기 및 운동선수의 모습을 살펴본다. 올림픽 제전이 개최된 올림피아의 기원전 100년경의 모습을 1:200 비율로 모형을 전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운동 경기 장면을 재현한 도기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통해 건전한 정신을 추구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상을 체험할 수 있다. 대표 유물로는 원반 던지는 사람이 있다.

여성들의 일상. 적회식 화장품함. 그리스 기원전 470년

4부 ‘그리스인의 삶’에서는 그리스인의 삶의 여정을 조명한다. 그리스 초기 미술이 인간의 유형을 일반화시키고, 지배 계급의 가치를 재현했다면, 후기 미술은 다양한 모습의 인물들을 표현했다. 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영토 확장과 정복사업으로 인해 다양한 종족과 교류하게 된 결과로, 그리스 세계가 폴리스(도시국가)에서 제국으로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투구와 갑옷을 비롯해 금제 장신구, 여성의 일상이 그려진 화장품 함, 소크라테스 상 등이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 이전 이래 연차적으로 세계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2008년 ‘페르시아’에 이어 2009년 ‘파라오와 미라’와 ‘태양의 아들, 잉카’ 그리고 그리스 문명을 조명하는 ‘그리스의 신과 인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신과 인간의 사회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8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