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갤러리 쉐자아르(서초구 양재동 소재)에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희노애락 동물극장展>을 오는 25일까지 선보인다.
김희정 작가는 동물을 소재로 인간과 함께하는 그들의 삶을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물감을 얇게 사용함으로써 깊은 맛보다는 가볍고 쾌활한 느낌을 주고, 섬세한 붓터치로 동물들의 사실감을 더해준다.
주로 동물의 본질적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옆모습을 표현하는 그는 때로 이집트 벽화와 같은 정면성의 일부를 인용하면서도 정적인 구도를 고집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시점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고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 영원히 그대로 머물 것 같은 인상을 갖게 한다.
또한, 작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인간중심적 사고로 모든 것을 판단해 환경오염, 생태계교란, 지구 온난화 등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들의 욕망에 의한 억압, 사육, 상품화되는 동물들의 생존방법에 대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동물의 입장을 그린 그림들은 이 땅에서 동물들을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인정해주고, 한번쯤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길 바란다는 작가의 진솔한 의미를 깊게 내포하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사랑와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김희정 작가는 화단에서 비교적 신진작가에 속하지만 이미 2번의 개인전과 각종 단체전에 참가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가 끝난 후에도 사진작업과 병행하며 다양한 연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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