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거장 인사동나들이, 관람객 '뭣이 있다. 뭣이 있네!'
통영 거장 인사동나들이, 관람객 '뭣이 있다. 뭣이 있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5.0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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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림ㆍ전영근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부자 초대전, 감탄에 감동 연발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한국 화단의 살아있는 전설 전혁림 화백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영근 화백이 최초 부자전을 통해 미술애호가와 한층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 살아 있는 전설 거장 전혁림 화백과 세계 화단서 주목받는 지극한 효심으로 대를 잇는 전영근 화백의 동행 53년이 지난 4월28일 서울 인사아트 센터서 열렸다.

 사과나무미디어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까지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을 주관ㆍ주최했으며 인사아트 센터서 방문객을 맞았다.

 

▲김형오 국회의장 전혁림 화백 전영근 화백,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가장 왼쪽)

 이번 부자전은 방문객의 열렬한 호응속에 한 평생 화단에 몸바쳐온 전혁림 대가의 형형한 눈빛과 악수를 나눴으며 전영근 화백은 대를 잇는 예술 혼과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올곧게 화업에 정진하는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작품으로 나눌 수 있었다.

 실로 천리 길인 중앙 서울과 문화수도 통영을 오롯이 작품으로 소통하고 공유한 소중한 자리였다.

 

▲ 김형오 국회의장과 전혁림 화백이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이번 서울나들이를 통해 문화예술인 명사들의 참여와 서울 화랑가의 호응과 더불어 서울과 인근 경기도,부산,여수,포항,강원도등 전국 곳곳 방문객의 관람으로 5월3일 전시회 마지막 날까지 대성황을 이뤘다. 3일 간 연속해서 재방문하여 관계자와 전영근 화백과의 대화를 통해 감탄에 감동을 연발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통영의 전혁림미술관을 방문했던 청주의 한 주부는 서울 전시회 소식을 알고 새벽 첫차를 타고 청주에서 인사동을 찾아 인사아트 센터가 오픈하는 10시에 맞추어 방문하는 열성을 보였다. 또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 인사동을 찾은 일본,중국,프랑스등 외국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전시회 오픈기념식 전까지 모든 이의 염려는 최근 건강이 약화된 고령의 전혁림 화백(96) 서울나들이 성사여부. 생애 마지막 초대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함께한 기우는 내리는 빗속을 뚫고 행사장을 찾아 손을 흔드는 전혁림 화백과 효심으로 노환의 아버님을 극진히 모시는 전영근 화백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일소됐다.

 

▲ 전영근 화백은 이번 초대전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특히 서울문화투데이&사과나무미디어 그룹 주최 주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시 기간 동안 천수(100세)를 내다보는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 작품 면면은 과히 일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세상의 모든 색을 흡수한 전 화백은 서민의 애환을 담아낸 민속 문양과 오방색을 기본으로 통영사람의 독특한 고집, 통영 코발트 블루와 강렬한 원색을 구사하며 구상과 추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대가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전시된 작품은 화조도(1949), 향원정(1957) 충렬사(1953), 풍어제(1993) 새만다라(2007) 사원으로부터(2005) 부엉이(1973) 최근작인 2009년에 그려진 통영항과 도조 접시등을 선보였다.

 

▲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인생도 길고 예술도 긴 전혁림 화백에게 찬사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전 화백은 20세에 화단에 입문한 후 이중섭과 통영 부산서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동랑 유치진, 청마 유치환, 윤이상, 초정 김상옥, 대여 김춘수 등 통영이 배출한 문화예술 대가들과 동시대를 호흡하며 1945 통영문화협회를 창립 후 한글강습회를 열기도 했다.

 96세에 방문한 인사동 나들이는 한 길만 걸어온 현역 거장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의 동행을 통해 나타났듯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화단 역사에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길이 남을 자리였다.

 

▲ 서울문화투데이&사과나무미디어 이은영 발행인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부자초대전을 준비하며 쉽지 않았지만 '전혁림 전영근 2인초대전'을 개최하여 감격스럽고 황홀하다"고 전했다.

 3년간 프랑스 유학기간을 빼고는 부친 전혁림 화백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전영근 화백은 당산나무 1(2005), 당산나무 2 (2008),곡마단 1(2006),곡마단 2(2006), 반짇고리(2006), 소녀(2007), 구성1(2010),구성2(2010), 몽유도(2006)등 500호 대작 5점을 비롯해 '연','나비'와 '물고기 세 마리' 도조 접시등 선보였다.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어릴 적 통영 '곡마단' 순수한 서정적인 기억과 전통 민속 문양을 근간으로 분할되고 해체 결합을 반복하는, 회화의 평면성을 탈피한 역동성을 나타낸 독특한 예술작품을 선사했다.

 

▲ 박진 외교통상외교위원장,박원순 희망제작연구소 이사장께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 작품을 설명중인 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오른쪽부터)

 또한 2003년 5월 11일 완공된 전혁림미술관을 아버지께 헌정한 하나의 작품으로써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은 통영 전혁림미술관 방문 약속이 줄을 이었다.

 지난 28일 오후에 열린 오픈식에는 성우 배한성 사회로 소프라노 장선화의 'You raise me up' 축가가 이어졌다.

 

▲ 김형오 국회의장과 전혁림 화백 전영근 화백, 아들 전강인(25) 며느리인 정정순 여사(시계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1년 반 전에(지난 2008년 10월 16일,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출판) 전혁림미술관을 방문했다. 아버님을 위해 헌정한 걸작인 작품이 전혁림미술관이다. 세계적인 화백 전혁림 화백과 대를 잇는 전영근 화백의 대작을 이곳 서울서 볼 수 있는 게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후 "전혁림 화백은 대한민국 예술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형형한 눈빛을 볼 수 있는 살아서 미술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영근 화백은 동서양이 결합된 새로운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나아가는 효심가득한 아들이다"고 극진한 예우를 전했으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지만 전혁림 화백에겐 인생도 길고 예술도 길다.살아 있는 전설을 이 자리서 여러분과 함께 모실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극 정성으로 전 화백을 모시는 정정순 며느리와 전영근 화백 그리고 전강인(25) 손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오픈식 내내 옆자리 앉은 전 화백에게 휠체어를 밀어주고 무릎덮개 이불을 손수 정돈해 주기도 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전혁림 화백께 국가적 예우를 다하는 정성을 보였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전혁림 화백께 극진한 예우를 보이고 있다.

 이군현 국회의원(통영고성지역구)은 최초로 만든 '전혁림 전영근 화백 부자전' 도록(한글,영문판 500권 한정)에 '예술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 축사를 남기며 전혁림ㆍ전영근 부자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에게 "99세에 열리게 될 전혁림 화백의 100세 초대전은 온 국민이 성대하게 열어 드릴 것이다"를 전해왔다.

 통영에서 서울까지 전혁림 화백과 차로 동행한 김상영(통영시청 문화예술과장,53)씨는 "100주년 초대전을 즈음하여 큰 상을 전해드리고 싶은데 정작 본인은 상을 드릴 수 있는 자격이 없어 안타깝다. 전혁림 화백이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한 평생 큰 기둥처럼 중심을 잡아 준 거장을 보면 숭고한 예술 혼 그 자체로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전시회장을 찾은 김해숙(서울 강동구 성덕여중)교사는 "함께온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보면 힘찬 붓질과 강렬한 원색을 그대로 느낀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울까지 오신 예술의 혼은 후대에 길이 남을 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장을 직접 찾아 작성한 방명록엔 "한국 미술의 새로운 경지 전혁림,전영근 전을 기리며 국회의장 김형오"등 눈길을 끄는 방명 소감을 남겼다.

 

▲ 전혁림 화백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도록에 직접 친필 사인을 해드리고 있다. 전혁림 화백, 김형오 국회의장, 정정순 며느리

 또한 2010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한 팀인 '요술당나귀'가 통영과 전혁림미술관의 인연을 이어가며 인사아트내 3전시실과 인사동에서 즉석 축하공연을 지난 1일 펼쳤다.

 이번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 초대전은 살아있는 거장 전혁림 화백을 위한 존경과 후대들에게 귀감이 되는 예술 혼을 위해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온 '영원한 한국 미술계의 아버지'를 향한 국민적 예우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는 시발점이었다.

-아래는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전혁림 전영근 2인 초대전 스케치 사진

▲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이 차에서 내려 인사아트 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 김형오 국회의장을 영접하는 전영근 화백
▲ 김형오 국회의장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한국 미술의 새로운 경지 전혁림 전영근 부자전을 기리며. 2010.4.28 국회의장 김형오' 라고 적혀있다
▲ 전혁림 화백(96)이 김형오 국회의장께 직접 친필 사인을 서명하고 있다.
▲ 사회를 본 성우 배한성과 축가를 한 장선화 소프라노

 

▲ 건배제의를 하는 내빈인사, 성우 배한성, 이한우 화백, 김형오 국회의장, 김우종 전 교수, 전영근 화백, 이은영 발행인, 최예태 화백(왼쪽부터)
▲ 오는 5월 9일 MBC서 방영될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인사아트 센터 3전시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번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부자초대전에 제작된 도록을 전혁림 화백이 들여다 보고 있다.
▲ 통영서 서울까지 먼길을 달려오는 전혁림 화백 곁을 지킨 정정순 며느리(전영근 화백 부인)
▲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이 함께 한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가운데).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 부자는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1을 통해 동시에 오른 부자.
▲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부자전시회'를 관람하며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전혁림 화백과 심문섭 조각가가 고향인 통영이 아닌 서울서 해후를 하며 큰 웃음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전혁림 화백(96)은 형형한 눈빛과 일일이 주요 인사들과 수인사를 나눴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보였다.

서울문화투데이 특별취재팀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