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 살려 새롭게 태어나는 ‘피맛길’
옛 정취 살려 새롭게 태어나는 ‘피맛길’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5.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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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규모 철거재개발로 인해 훼손, 낙후된 피맛길 보전 지속 노력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피맛길은 주머니가 가벼웠던 그 시절, 서민들의 애환을 위로하던 추억의 길이다. 물론 지금은 대규모 철거형 개발로 인해 고유의 멋을 잃어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말이다.

피맛길 변경 전
변경 후(가상)

 

 

 

 

 

 

 

 

서울시는 피맛길을 보전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피맛길은 철거재개발(다수의 필지를 모아 도로망을 전면적으로 새로 계획해 기존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대형 고층건물을 건축하는 정비수법) 구간과 수복재개발(단독필지 또는 소규모 공동필지를 모아 기존 도로망을 유지하면서 노후 건축물을 철거, 소형 중저층건물을 건축하는 정비수법)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민선 4기 이전 철거재개발로 결정, 현재 철거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시행될 철거재개발구간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민 아이디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피맛길 고유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수복재개발 구간은 종로3가~6가 및 돈화문로에 이르는 2.2km구간으로, 해장국집과 주점 등 구간별로 특색있게 이용되고 있으나 가로환경이 낙후되고, 일부 건물의 경우 후면부가 위치해 골목상권이 침체돼 있다. 이에 피맛길을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가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역을 수행, 보도와 하수도, 광고물 등 환경개선방안을 포함시켰다.

피맛길 개발구간 위치도

오는 6월부터 피맛길은 단계별로 본격적인 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피맛길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고유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방안을 마련, 광화문광장과 인사동을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피맛길은 종로 시전거리에서 백성들이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닌다는 피마(避馬)에서 유래, 종로와 돈화문로 총 3.1㎞ 구간에 걸쳐 길게 형성된 폭 2~3m의 좁은 뒷골목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