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타오르는 달집에 액운 떨치고 모두 한마음
높이 타오르는 달집에 액운 떨치고 모두 한마음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2.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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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국립극장, 정월대보름 축제 ‘남산 위의 둥근달’ 개최

▲ 달집을 태운뒤 시민들이 모두 손을 잡고 달집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빌고 있다.
지난 8일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남산 위의 둥근 달’이라는 달집을 태우는 축제를 열였다.

행사는 오후 3시 문화광장에서 다양한 체험 마당과 함께 시작됐다. 시민들은 체험마당에서투호, 널뛰기, 팽이치기, 종지윷놀이, 굴렁쇠놀이, 동차타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와 함께 윷으로 한해 운수를 점쳐보는 윷점보기 등을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문화광장 한 가운데 지난달 23일부터 설치 한 9m높이의 달집에 소망을 적어 달아놓기도 했다.

짚으로 달걀꾸러미 만들기와 짚으로 작은 인형을 만들고 인형 뱃속에 쌀 등을 넣어 달집에 매달아 액운을 날려 버리는 제웅치기, 소 탈 만들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도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 어린이들이 떡메치기를 하며 즐겁게 웃고 있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귀밝이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떡메치기를 통한 인절미 시식과 가래떡 구워먹기가 무료로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 행사를 찾은 시민들을 배려해 따뜻한 음료(커피 녹차)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어묵도 판매했다. 또 달집태우기 행사가 끝난 후 무료로 증정되는 부럼도 준비했다.

소의 해를 맞아 소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들도 진행됐다. 이벤트는 소띠생과 황소자리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복조리를 나눠주는 ‘소 띠생들 모여라’, 황소잡기 닷트놀이로 선물을 증정하는 황소를 잡아라, 2008년 국립극장에서 관람한 공연티켓을 가져오는 관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아이러브 국립극장’ 등이다.

▲ 소의 해를 맞아 '소 먹이 놀이'와 '판 굿'이 펼쳐졌다.
오후 7시 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월 대보름날 저녁 마을마다 풍물굿이 벌어진 것을 각색 재현, 소띠 해를 맞아 양주 소놀이굿(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 황해도 평산 소 놀음 굿(중요무형문화재 제 90호)등으로 발전된 ‘소 먹이놀이’와 ‘판 굿’이 펼쳐졌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달집 앞에서 한 해 동안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풍물패의 비나리와 함께 고사를 지냈다.

이날 고사에는 임연철 극장장,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공연제작 변방원 부장, 공연기획단 손주옥 단장, 국립극장 노조위원장 신종현, KB국민은행 홍광표 부장이 참석했다. 그밖에 고사에 참석하고 싶은 시민들과 어린이 10여명도 즉석에서 참여해 한해의 복을 빌었다.

▲ 달집 태우기 전 고사를 지내기 위해 차려진 고사상
달집에 불을 붙이자 대보름축제의 하이라이트 달집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높게 타올랐다. 시민들은 손을 잡고 달집 주위를 돌면서 지난해의 나쁜 일과 올해의 액운은 모두 달집과 함께 타고 소원은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오늘 참석한 등촌동 거주 김연복씨(남,55세)는 "주말인데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가 남산 한옥마을 및 곳곳에서 열려 오랫만에 처남 식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자주 이런 행사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