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데…돌아가고 싶진 않다?
그리운데…돌아가고 싶진 않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5.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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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본인들의 일상 그린, 연극 <잠 못드는 밤은 없다>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일본에서 살지 못하는 일본인들. 일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볼까.

두산아트센터 연극 ‘인인인 시리즈’ 일본작 <잠 못드는 밤은 없다>는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을 통해 은퇴이민, 이지메문화, 히키코모리(자기 방이나 집 등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거나 나가지 않는 사람. 한국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고도 함), 소토코모리(일본을 벗어나 외국에서 히키코모리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 등 오늘날 일본인들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한 리조트에 모여사는 일본인들. 이들의 생활은 편안하지만 권태롭다. 말레이시아에 살면서도 일본인들끼리 모여 살고, 일본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정작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외로움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연극 <잠 못드는 밤은 없다>의 출연배우 최용민(우)과 서이숙의 공연 사진

현대인의 일상과 고독한 내면 세계를 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을 박근형 연출이 빠르고 사실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정재진, 최용민, 예수정, 서이숙, 김학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해 대화 위주의 극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5월 18일은 저녁 8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방한 한 히라타 오리자와 박근형 연출, 출연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동북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 중국, 일본 현대인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연극 ‘인인인 시리즈’ 일본작 <잠 못드는 밤은 없다>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6월 6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