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은 노란물결로 일렁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흘러내렸다. 그를 떠나보낸지 1년, 국민들은 다시 서울광장에 모여들었다.

23일 오후 부슬부슬 내리는 빗물에도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는 노란 리본을 단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찾은 것이었다. 사람들의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은 물고 돌담길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까지 이어졌다.

서울광장에서는 추모 콘서트 ‘Power to the People’이 열렸다. 광장 주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라자호텔 맞은 편 위치한 노무현 재단 천막에서 대통령의 자서전과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한 이것저것을 살피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원회관 앞에선 통기타 반주에 맞춘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도 지사 후보 등의 정치인들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 배우 명계남과 문성근 등이 자리했다. 봉하마을 추모식과 KBS 방송연설 녹화로 늦게 도착한 한 후보는 “권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부메랑을 맞을 것이다. 슬픔의 연대를 넘어 희망의 연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은 밤이 가도록 행사장을 떠나지 않았으며, 이날 행사는 새벽 1시를 넘기면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