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들 문화 공약 (서울특별시)
6·2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들 문화 공약 (서울특별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0.05.27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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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명숙 서울특별시장 후보 “생활속의 문화ㆍ환경 되도록 하겠다”

 

6.2 지방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서울시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명숙 후보의 막판 추격전도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들의 문화관련 공약을 중점 점검해 보기로 한다. 당초 두 후보 모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한명숙 후보 측에서만 답변을 보내와 오 후보는 보내온 공약집에서 문화분야 공약을 요약해서 싣는다. -편집자주-

[서울문화투데이=이은영 기자]한명숙 후보는 도서관 확장을 핵심 문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생활 속에서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내걸고 초 중등학교 120개와 동네에 크고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 걸어서 10분 안에 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조성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대학원 여성학 석사 / 한국여성민우회장 / 한국여성단체연합 10주년기념사업위원장 / 참여연대 공동대표 / 새천년민주당 소속, 제16대 전국구 국회의원 / 여성부 장관 / 환경부 장관 / 열린우리당 소속, 제17대 국회의원(고양 일산갑)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공동장의위원장 / 6.15 공동선언 9주년 행사위원장 / 現 대한태권도연맹 고문 / 現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

한명숙 후보의 문화정책이 지향하는 큰 틀은 무엇인지요.

“생활속의 문화, 생활속의 환경”이 저희의 큰 틀입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한강예술섬(노들섬) 등은 서울시민 모두가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강운하개발, 지천뱃길사업 등 파헤치고 포장하는 인공환경이 아닌 자연한강, 생태한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문화예술과 융합된 신 IT 벤처 500개를 육성하겠다고 했습니다.

1조원 규모의 서울 희망 펀드를 조성해 창조적인 도전정신에 투자하겠습니다. 첨단 IT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IT벤처기업’ 500개를 선정하여 아낌없이 투자하겠습니다.

동대문시장 모델 20곳과 다문화지역거점 10곳을 서울의 새로운 창조적 관광지구로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 내용과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기획 -생산-유통이 통합 ·연계된 동대문시장모델을 20개 이상 조성하겠습니다. 동대문시장은 기획 -생산 -유통업체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해 상품을 만들어 내며, 서울의 생동감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 남대문시장과 같은 제조 -유통형 전문단지와 삼청동 · 인사동과 같은 예술 -유통형 전문거리를 20개 이상 조성하겠습니다. 중소상공인들이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국제적인 기획 및 마케팅 연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운영자금과 경영자문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문화거점 10곳을 관광거점특구로 조성하겠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3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모이거나 생활하는 공간은 서울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거점을 10군데 이상 조성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서울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각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조형물의 설치를 지원하고, 문화교류센터, 문화체험센터 건립을 유도하여 서울의 다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서울의 관광자원이자, 시민들의 일자리입니다.

서울시내 52개 대학과 연계해 문화 예술분야 청년일자리 4000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을까요?

서울의 전통과 문화를 활용한 창조적 콘텐츠 개발자를 양성합니다.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원, 디자이너, 작가, 소프트웨어개발자, 웹디자이너, 어플리케이션(App) 개발자, 공예기술자, 전통기능인 등을 지원하겠습니다. 창조적 전문가 지원제도는 최장 2년까지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활용하고 경력을 키울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현재 문화소외 계층에 대한 문화복지 확충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있는지요?

장난감과 아동용 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시설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좋은 게임과 장난감을 비치하겠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학부모를 위해 북카페도 열겠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대출해주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도입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된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또 문화활동에 대한 정보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문화사랑방>이 동네마다 생깁니다. 예술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회원들을 모집할 수 있으며, 동네 단위의 행사나 축제가 기획되는 곳입니다. 작은 도서관과 연계하여 운영하겠습니다. 문화기획자들을 동네로 분산배치하여 시민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시가 주관하는 문화프로그램은 특정계층과 지역에 편중돼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지역별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등의 인구당 숫자는 5배까지 격차가 납니다. 시립예술단의 활동영역을 확대 · 분산하여 문화소외 지역을 줄이겠습니다. 자치구의 문예회관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허브로 공동운영하여 제작비용을 효율화하겠습니다.

문화예술 정책을 통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안을 말씀해 주세요.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한 해 100억원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서울의 대표축제로 브랜드화하고자 했지만, 시민참여나 외국 관광객 유치가 저조한 실정입니다. 동네의 특색과 개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시민의 축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생활 속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자치구별 특성화 축제로 바꾸겠습니다. 지역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시민들이 자기 동네에서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문화와 관련한 가장 내세울만한 공약을 꼽아 주신다면.

우리동네 학교 도서관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도서관을 설치한다는 것은 저의 10분 동네 공약의 중심입니다. 도서관은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 모두의 기초 문화자산입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네마다 속이 꽉찬 ‘작은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대규모 도서관이 아니라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확보하겠습니다. 시설 투자보다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 투자합니다. 현재보다 4배를 더 투자해서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모든 동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내 초중등학교 120개에 공공도서관을 설치하여 2009년 현재 107개인 서울시내 공공도서관 수를 220개 이상으로 늘리겠습니다. 우리 동네 학교도서관은 학교와 지역 주민이 공유하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시민들의 문화시설환경을 한 단계 높일 것입니다. 또한 도서관에 배치될 사서교사와 프로그램 관리자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공공건물, 청소년독서실, 공부방, 청소년 회관, 문화공간, 아파트 등에 (참)작은 도서관을 넣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원하신다면 경로당에도 (참)작은 도서관 기능을 넣겠습니다. 부족한 책과 자료는 거점 도서관의 배달(퀵)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여 보완하겠습니다. 또한 경관 좋은 곳에는 이동식 간이(컨테이너) 도서관이라도 설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