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복원 10월경 착수
율곡로 복원 10월경 착수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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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돈화문 앞 월대 복원 통해 세계문화유산 위상 제고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 복원한다.

율곡로 육교 현황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의 고궁녹지를 연결하는 복원사업에 대한 설계를 5월말까지 완료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사업내용으로는 창덕궁 돈화문과 종로구 원남사거리 사이 275m구간을 지하차도화해 두 개의 공간으로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 복원하고, 하부 도로는 6차로 확장을 통한 병목구간 해소를 골자로 하고 있다.

사실 율곡로는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1931년 개설된 일본식 육교의 하나다. 이에 서울시가 율곡로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전문가들의 자문, 관련자료 조사 등을 통해 2009년 9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아 세부설계를 거쳐 지난 5월말 설계를 완료하게 된 것이다.

창덕궁 사고석 담장

서울시는 조선고적도보(1931년 발간)를 근거로 최대한 당시 담장선형을 살리고, 담장형식은 동궐도 및 주변 담장에서 유추, 사고석 담장으로 508m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은 현재 문헌상 위치만 남아 있어 자문을 통해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종묘 영녕전 서문의 형태로 복원한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은 위상을 제고하고자 돈화문 월대 앞 도로를 본래의 도로높이로 1m 정도 하향 조정한다. 그간 창덕궁은 임진왜란 이후 270년간 조선시대 경복궁보다 오랜 시간 법궁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궁궐의 권위를 나타내는 돈화문의 월대보다 도로가 높아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