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앙카,"대기 이쁘게 끼미가지고 나가면 실물이...."
비앙카,"대기 이쁘게 끼미가지고 나가면 실물이...."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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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막내, 요절 복통 부산 사투리 비앙카

미수다’에서 한국 사람보다 더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방청객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앙카. 최근에는 롯데 껌 ‘자알리톨’ 광고에 까지 출연하며 연예인 못지않게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거침없는 성격에 명랑한 폭탄 발언 때문에 공식 연예인도 아닌데도 스포츠 기자들의 단골 가쉽꺼리가 되기도 하는 그녀. 얼마 전 ‘똥배’를 걱정해 요가를 시작했다는 비앙카는 평범한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비앙카와의 명랑 유쾌 솔직한 수다, 시작~
 

엄마 것이라며 신고 온 회색 체크무늬 버버리 부츠가 너무 잘 어울려 패션이 유난히 돋보였다. 앙증맞은 체구에 깜찍한 외모. 신촌 ‘별다방’에서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범상치 않은 사투리에 만나기 전부터 유쾌해졌다.

“우리 할배도 장유가 고향이예요. 반갑네~”
인터뷰니까 표준어를 구사해야겠다는 비앙카의 ‘강인한 의지’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사투리는 더 재밌었다. 기자의 고향이 김해라는 것을 알게 된 비앙카는 고향친구라도 만난 양 밝은 얼굴이 더 밝아진다. 비앙카는 어떻게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를 잘 쓰게 된 걸까? 한국에 와서 부산지역에서 아주오래 거주하기라도 한 것일까. 그런데 라면은 커녕 계란 후라이 정도나 제일 잘한다는 천방지축 명랑 비앙카에게서 예상하지 못한 그늘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영문학을 전공한 비앙카의 어머니는 부산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 중 비앙카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비앙카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 이혼 한 것. 지금은 미국 경찰 간부가 된 비앙카의 어머니는 일 때문에 늘 바빴고 비앙카와 언니는 ‘할매, 할배’와 함께 살았다. 따라서 비앙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쓰시는 경상도 말을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앙카가 탄생하게 된 부모님들의 러브스토리를 들려달라는 질문으로 상쾌하게 시작해 보려던 기자는 당황했다. 그러나 비앙카는 오히려 기억이 나지 않으니 아빠 없는 설움 그런 것을 겪어 볼 겨를도 없이 자랐다며 밝게 웃는다. 

비앙카의 한국이름은 엄마의 성씨를 따라서 허슬기이다. 언니는 일본말로 꽃을 뜻하는 ‘하나’ 란다. 지금 비앙카와 언니는 한국에 살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다 미국 뉴욕 퀸즈에 있다. 비앙카의 언니는 비앙카 보다 사투리가 심한데 언니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안하는 얌전한 내숭형이라 비앙카와는 대조적이란다. 비앙카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다. 한국에서 연세대학을 다니게 된 데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 재미있을 것’ 이라고 비앙카의 어머니가 제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수다’(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1학년을 마친 후 아는 언니가 한번 출연 응모를 해보라고 말해 줘서 웹싸이트에 자기 소개와 사진을 올렸는데 전화인터뷰 를 통해 캐스팅 됐다. 솔직히 비앙카는 운이 좋았다. 한국에 와서 한국말을 배운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한국말을 잘 할 수 있었으니까 함께 출연하는 ‘언니’들 보다 쉽게 알아듣고 마음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간혹 언니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촬영은 매주 일요일. 그래서 함께 출연하는 언니들과 종종 금요일쯤 미리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기도 한단다. 

“제일 친한 친구는 브로닌하고 캐서린이예요. 둘다 엉뚱하고 너무 재미있어요. 두 언니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사람들이 모두 언니들이라 절 잘 챙겨줘요.”

비앙카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어릴 때는 심리학자나 아니면 정신과 의사가 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아나운서 되는 것이 꿈이다. 현재 연세대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여행을 좋아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아나운서로서의 소양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란다. 그런데 한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려면 될 수는 있겠지만 사투리가 심해서 안 될 것 같다고 해 기자를 또 한바탕 웃겼다.  

‘미수다’에 출연하면서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다. 먼저 얻은 것이 있다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이다. 자신이 한국말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전국에 알려진 셈이니까 사람들이 다가와서 더 많이 말을 건다.

“그냥 좋게 알아주고 많이 이쁘게 끼미가지고(꾸며서) 나가면 ‘실물이 더 이뻐요’ 그렇게 말해줘요. 솔직히 맞아요.(웃음) TV가 뚱뚱하게 나와서 보기 싫고 롱(long) 해가지고 슬림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미국에 있는 친구들까지도 TV나 컴퓨터를 통해 비앙카를 보고 ‘야 너 스타 됐더라’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고. 옷을 사러 가면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자신을 알아보고 가격을 깎아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엄마는 전화 할 때 마다 비앙카에게 ‘내숭 좀 떨라’고 잔소리다. 미국에서는 그런 솔직함이 좋지만 한국에서는 안 된다며 제발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나무라신단다. 엄마는 TV출연도 좋지만 비앙카가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더 좋아하신다고.
 자알리톨 광고에 출연하는 것도 우연히 감독님의 전화가 와서 하게 된 것이라는데 친구들이 많이 놀린다며 즐거워했다.  ‘할매도~ 아들도~’ 해 가며 비앙카의 대사를 패러디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볼 때마다 ‘너 좀 뻣뻣하게 앉아있더라.’ 그러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반면 비앙카는 사생활을 잃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TV 에 출연 한 적 없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다면 상관없을 일도 비앙카가 하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불편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기분 좋은 날에 알아봐 주고 대기(굉장히)팬이라고 하고 그러면 너무 좋지만 한번은 기분 너무 나빠서 울고 있는데 ‘사진찍자’하고 ‘싸인해 달라’고 할 때 도 있었어요. 너무 힘들었죠. 비 오는데 버스에서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도 쪽팔린다는 소리 못하지, 사람들이 ‘비앙카다!’ 그럴 때는 많이 당황스럽죠.”
 유명세를 타는 탓인지 최근에는 사진 조작 사건까지 겪었다. 그냥 잘 처리 됐다며 덤덤한 미소를 짓는 비앙카는 거기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 ‘엄한’ 이벤트를 벌인 당사자들은 그냥 재미로 그랬다고만 한다. 비앙카는 이 사건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이 조작이란 것을 알았고 더 이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서’ 소송을 철회했다.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알아봐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일반일 뿐이고 돈도 많이 버는 거도 아니고 학생일 뿐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웃겨요. 한국 인터넷 문화가 무서워요. 너무 쎈거 같애. 연예인들 인터넷 가지고 상처받는 일 미국은 없는데.. 뉴스에 나오는 것도 없고. 한국은 심한 것 같애요. 인터넷만 없었으면 편할 끈데(것인데)....”

한국에 와서 경험한 문화 중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겨운 마음이란다. 나이 많은 사람을 존경하고 식구 끼리 가깝게 지내고 서로 도와주는 그런 정겨운 마음. 대학교를 진학 한 후에는 혼자서 돈 벌고 학비도 론(대출)으로 해결해야 하며 식구들끼리 돈 빌리는 것도 철저한 미국은 자기도 가끔 이해하기 힘들단다. 대신 비앙카의 엄마를 비롯, 한국 엄마들은 간섭을 많이 하니까 귀찮기도 하고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며 웃는다. 그럼 비앙카도 학비를 혼자서 해결하나? 라는 질문에 “우리 엄마 한국 사람인데~”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러나 한국, 이런 점에서는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미국인’ 비앙카가 말한다.
“한국도 점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좋아져 가고 있다 느껴요. 미국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아서 그런지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편하게 자기 생각을 말해아 하는데 진심으로 똑같으면 좋은데 진심으로 똑같지 않은데 힘들어 하면서 똑같다고 해야 하는거가 너무 힘들어요.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도 서로 잘 이해를 해 줬으면...” 

올해 의사 남자친구랑 올 A학점을 받는 것이 꿈이라며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그건 ‘할매’의 꿈일 뿐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비앙카에게 늘 의과 대학생을 만나 결혼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조니 뎁을 좋아하는 비앙카에겐 아직 남자친구는 없다.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예쁘면 이상할 것 같다며 연예인은 별로란다. 그냥 만나고 싶고 능력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거는 농담이예요. 학점은 진짜 잘 따고 싶죠. 저 공부잘해요~ 나쁜 학점 아닌데 맨날 노는 애로 나와서 사람들이 돌대가린 줄 알고. 너무 속상해요. 할 꺼는 다하고 놀 때는 재미있게 놀고 공부 할 때는 열심히 하고 그렇거든요. 우리과에서 (수업)하는거 다 A받았어요. 다음에는 A 더 많이 받을려고 해요.”
 운동을 하고 싶은 목표도 ‘똥빼 빼기’로 아주 분명하다.

“요새는 영 운동을 많이 못했어요. 학교 갔다가 운동 해야니까 힘든데 안하니까 더 힘든거 같아서 열심히 할 꺼예요. 운동하고 요가해서 똥빼를 빼고 싶어요.” 비앙카도 한국의 다이어트 열풍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0대 천상 한국 ‘여자’였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2년 남짓 남겨 놓고 있는 비앙카는 그동안 1년 반 동안이나 미국에 못가서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단다. 그러나 한국, 미국 둘 다 너무 좋다고.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한국에 더 남아있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면 한국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에서 아나운서 준비 위해 리포터나 인터뷰 일 그런거 하면서 준비 하고 싶어요. 야후의 ‘거기걸스’ 하니까 무척 재미있었어요. 어디 가서 여기는 어떻다 소개해 주는 것도 하고. 한번은 야후에서 어떤 사람 인터뷰 해달라고 해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기회 오면 하고 싶어요.”

초콜릿 머핀과 핫 초코를 앞에 둔 ‘기자와의 수다’는 그렇게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이 미수다 출연하면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비앙카 덕분에 끝까지 웃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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