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대도, '연대 지겟길'
통영 연대도, '연대 지겟길'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6.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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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두발로 걷는 섬 숲길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통영에서는 처음, 아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섬에서도 처음 열린 '섬의 숲길' 이다. 이름하여 '연대 지겟길'

▲ 통영 연대도에 '연대 지겟길'이 열렸다. 두발로 걷는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다.
 불과 십수년전 섬 주민인 부모님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그 길이 복원됐다. 지게 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오솔길, 흙길이 반겨준다.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탄생한 '연대도 지겟길'은 소박하다.

 소박함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과 전설이 있으며, 특히 남부해안 상록수림대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섬의 풍경이 독특하다.

 지겟길 복원 사업은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위원장 김형진)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만들기의 두 번째 사업이다. 

 동피랑 벽화마을 만들기가 첫번째 사업인 셈이다.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통영시의 지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이 길은 탄소제로의 섬, 생태관광의 섬으로 구성중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두발로 걷는 ‘천천히 삶’을 지향하는 휴식이다.

 푸른통영21 윤미숙 사무국장은 "이 길은 맨발로 천천히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걸어보는 길로 만들고자 한다"며 "아름다운 통영 섬서 여행의 묘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연대도 마을서 섬의 5부 능선을 둘러 다시 마을로 연결되는 이 길은 총연장 2,240m로 천천히 걸음하면 한시간 반 정도 소요. 

 길은 보리똥 나무와 산딸기를 비롯한 동백나무, 후박나무, 식나무등이 울창한 숲길로 이어지며 광대수염, 큰 천남성,  꿩의 다리, 금창초, 골무꽃 등 계절마다 다른 다양한 섬의 야생화가 반겨준다.

▲ 연대도에 핀 꽃이 섬 주민에게 시원한 한 줄기 소나기를 선사하고 있다.
 섬마을 주민들은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 다시 열려서 환영일색의 분위기. 아침저녁 운동 삼아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두기(연대도 이장)은 "산림이 우거져서 발도 못 디디고 갑갑했는데 숲길이 뚫려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소감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