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친부 건물, 30년만에 제자리 찾는다
종친부 건물, 30년만에 제자리 찾는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6.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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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부지에 종친부 건물 복원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있다가 1981년 신군부에 의해 화동 정독도서관 경내로 이전됐던 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 건물이 3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는 옛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하기에 앞서 지난 3~5월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발견된 월대(月臺ㆍ궁전이나 누각 앞에 세운 섬돌)와 다짐층 등 종친부의 기단부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종친부 건물은 현 위치인 화동 정독도서관 경내에 그대로 놔두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종친부 흔적이 연이어 발굴되자 학계에서는 ‘원위치 복원’에 대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문화부는 기단부 흔적에 대한 최종 확인 작업을 거쳐 종친부 건물을 해당 기단에 다시 세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화부 관계자는 “종친부 건물의 복원으로 미술관 설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술관 규모가 일부 줄지만 현대와 전통의 조화라는 점에서 장점도 있어 종친부의 이전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부는 또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술관 건립과 종친부 복원 등 문화유적 보존을 조화롭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아직 아이디어 공모 단계에 있기 때문에 기본설계에 종친부 복원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며 “종친부 복원으로 현대와 근대, 전통이 조화되는 미술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시대에 왕가 종실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관청으로, 1860년대 고종 연간에 302칸 규모로 대대적으로 중수된 종친부는 조선 왕가의 종친에 대한 예우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조선 왕조의 성리학적 위엄과 질서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