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베세토연극제 초청작 <리어왕> 프레스콜
2010 베세토연극제 초청작 <리어왕> 프레스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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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추 <리어왕>, 12일부터 2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서 공연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제17회 베세토연극제 한국대표작으로 초청된 극단 미추의 <리어왕> 프레스콜이 지난 1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렸다.

붉은 옷을 걸친 리어왕과 턱을 괸 광대 그리고 세 딸들의 모습

이날 프레스콜은 전막으로 진행됐으며, 기자회견은 따로 갖지 않았다. 극단 미추의 <리어왕>은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과 기자단상 2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리어왕을 소재로 한 어떤 공연보다도 단연 돋보인다.

이는 한국 연극의 중심에 자리한 이병훈 연출의 힘이자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의 힘이기도 하다. 이병훈 연출은 동서양의 연극뿐 아니라 문화에도 조예가 깊어 동서양 연극에 고른 균형 감각을 지닌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우리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린 가운데, 셰익스피어 작품 세계와의 유사성을 찾아 작품 속에 담아내기 위한 고민이 엿보인다.

두 딸의 배신에 노여워하는 리어왕을 광대와 충신 켄트가 다독이고 있다.

또한 극단 미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리어왕을 리얼하게 연기해내는 정태화부터 최용진, 서이숙, 조정근, 황연희 등의 배우들은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표현한다.

특히,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리는 베세토연극제 한국대표작으로 초청된 극단 미추의 <리어왕>은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일본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아들을 잃고 두 눈마저 잃은 글로스터 백작과 누더기 차림 신세가 된 리어왕

한편, 베세토연극제는 동양 삼국의 적극적인 문화교류가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1994년 한중일 삼국의 연극인이 모여 창설한 연극제로, 해마다 삼국의 수도를 번갈아가며 개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