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달군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0>
유럽 달군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0>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6.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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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지난달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한 이자람이 더욱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예술의전당으로 돌아온다.

콘탁국제연극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축제로 전 세계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단체로 참여한 판소리만들기 ‘자’는 <사천가 2010> 공연으로 300석의 객석이 매진됐으며,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의 뜨거운 질문공세를 받는 등 한국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사천가 2010>은 소리꾼 혼자 극을 끌고 가기 때문에 모노드라마 같지만, 주요 대목마다 등장인물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능숙한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주요 대목마다 해설자로서 소리꾼의 촌철살인의 평이 들어가, 관객이 극에 몰입해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브레히트 서사극 양식의 특징도 보인다.

올해는 지난달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한 이자람과 2009년부터 <사천가>의 소리꾼으로 무대에 선 이승희와 김소진이 함께해 각각의 개성을 살린 3인3색의 <사천가>를 볼 수 있다. 이자람의 ‘순덕’이 능청맞은 연기가 일품이라면 이승희의 ‘순덕’은 여성스러움이 돋보이고, 김소진의 ‘순덕’은 귀여운 외모와 중저음의 목청이 빚어내는 불균형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일반적인 판소리가 고수 한 사람의 장단에 맞춰 공연되는 것에 비해 <사천가>에는 악단이 등장한다. 북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판소리의 선율과 장단과 함께 베이스와 퍼커션, 아프리카 젬베와 한국 장구가 쓰여 동양과 서양, 판소리와 뮤지컬의 조화를 보여준다. 다양한 악기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음악은 작품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줌과 동시에 현대적 판소리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었다.

<사천가 2010>은 7월3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