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혹한에 '바디 페인팅' 다리밟기 눈길
[UCC]혹한에 '바디 페인팅' 다리밟기 눈길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2.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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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광통교 다리 밟기 행사, 전통 무형 문화재 복원 큰 의미

▲ 광통교를 밟기 위해 호위병 복식 차림을 한 군인들이 정렬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15일 광통교일대(한국관광공사 주변)에서 '광통교 다리 밟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다리 밟기 행사는 정동일 중구청장이 송왕 기원문을 낭독한 후 7번 북을 울리자 하늘 높이 풍선들이 날아오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옛 행사를 복원, 전통복식을 입은 왕과 호위 신하, 선비들, 백성들이 정렬해 다리를 밟고 동별로 대대를 이룬 중구 구민들이 소공동, 회현동, 명동, 필동 등의 순서로 그 뒤를 따라 다리를 밟았다.

각 동별로 그 동의 특색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복식을 갖추고 사물놀이와 불꽃 등을 사용해 이색적인 다리밝기 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회현동 주민들은 극한 추위 속에서 바디 페인팅 차림으로 행진하는 등 이색적인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리밟기 행사는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 오후 2시부터 다양한 민속 체험행사와 이벤트들과 함께 열렸다. 행사장 내에는 전통의상 입어보기, 부럼깨기, 가훈 써주기,새끼꼬기와 같은 다양한 민속 체험행사와 행사를 후원하는 하나은행의 다트던지기 등이 준비돼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종 민속 놀이 체험과 이벤트를 즐기며 오후 한때를 보냈다.

오후 4시부터는 축하공연이 열렸다. 이날 축하공연은 한량무, 장구춤, 천지인의 사물놀이, 가수 김태곤의 '망부석' 등의 노래가 있는 즐길거리 가득한 무대가 됐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광통교 다리밟기 공식 기념행사를 가졌다. 공식기념행사에는 중구출신 나경원 국회의원, 정동일 중구청장을 비롯 김장환 광통교 다리밟기 추진위원장, 추진위원 김선풍 교수, 안희성, 최병환 서울시의원, 심상문 중구의회장과 6인의 의원들, 하나은행 최인걸 부행장, 각종주민자치 위원장,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 혹한에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바디 페인팅으로 온몸을 꾸며 눈길을 끈 회현동 주민들
김선풍 추진위원장은 행사의 기원에 대해 "다리밟기 행사는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행사인데 그중 광통교에서 가장 활발히 열렸다"는 역사적 기록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일제강점기 때 없어진 이 행사를 80여년만에 복원 시킨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 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미에 삼바축제가 있는 것 처럼 이 행사가 서울의 관광화에 가장 일조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환 광통교 다리밟기 추진위원장은 "지난 2004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되찾은 이 자랑스런 민족 전통 축제를 통해 이 지역이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조상의 얼을 계승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서울 중구청과 긴밀히 협력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 우리 중구가 전통과 현대가 함께 숨쉬는 역사의 중심이니만큼 대외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이러한 무형 문화재를 지킬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축제가 되게 할 것" 이라고 밝혔다.

▲ 위엄을 갖춘 왕의 모습
나경원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 중구에는 지켜가야 할 유형 문화재가 많다. 유형문화재도 잘 가꾸고 지켜가야 하겠지만 무형 문화재인 광통교 다리 밟기 행사를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 시키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심상문 중구의회장은 " 오늘 이 행사는 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큰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며 운을 땠다. 또 "각종 체험마당과 행사 덕분에 국민들이 대동 단결 할 수 있는 유쾌한 웃음 한마당이 된 것 같다. 잊혀져가는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역사가 더욱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들어가자" 며 시민들에게 올해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전했다. 

오늘 행사를 후원한 하나은행의 최인걸 부행장은 " 다리밟기 행사는 액운을 밟는 것이다. 올해 경제가 어렵지만 밟아 버리고 행복한 한해를 보내자"며 호소력 있는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광통교 다리 밟기는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중단됐으나 지난 2004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복구돼 2006년 부터 매년 정월대보름에 진행해 오고 있는 행사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