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청동기시대 쟁점’ 학술 심포지엄 개최
‘한반도 청동기시대 쟁점’ 학술 심포지엄 개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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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마을풍경 특별전 연계해 학계 연구현황 및 성과 소개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청동기시대는 벼농사를 비롯해 본격적인 농경생활이 시작됐고, 그로 인해 마을이 생겨났다. 최근 청동기시대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분야를 세분화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현재 특별전시실에서 ‘청동기시대 마을풍경’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를 기념해 지난 12일 소강당에서는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쟁점’이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청동기시대에 관한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이 모여 학계의 연구현황 및 성과를 정리, 소개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학술행사로, 청동기시대 마을풍경 특별전에 바탕이 된 학계의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광식 관장의 개회사로 이날 심포지엄은 시작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광식 관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최광식 관장은 “이번 청동기시대 특별전은 전국 각지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자료들을 모아 고고유물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그려내고자 기획됐다”며 “생업유적과 무덤유적을 포함해 농경마을의 전체모습을 복원한 이번 전시가 청동기시대 연구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주제발표는 청동기시대에 대한 주요 연구분야인 시기구분을 비롯 사회성격, 토기, 석기, 취락, 묘제 6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마친 이후에는 종합토론을 가졌다.

동국대 안재호 교수의 ‘한반도 청동기시대 시기구분’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배진성 학예연구사의 ‘최근 쟁점을 중심으로 한 무문토기의 계통과 전개’, 한신대학교박물관 이형원 학예연구사의 ‘청동기시대 취락연구의 쟁점’, 고려대 고고환경연구소 손준호 연구교수의 ‘청동기시대 석기 생산’ 등 6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각목돌대문토기. 경남 진주 상촌리

청동기시대 토기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배진성 학예연구사는 “무문토기의 계통과 전개에 대한 문제는 무문토기사회를 해석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근래 기존의 전기 무문토기에 대한 개념과 편견에 대한 재검토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더 이상 기락동, 역삼동, 흔암리식 토기가 특정시기를 대변할 수 없단 견해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출토되는 유물들을 통해 여러 가지 쟁점들이 나오고 있는데, 남한 자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간 동북아시아 선사토기 연구에서 소외된 경향이 있었던 남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에 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추후 연구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진주 대평리 유적 마을모형

한신대학교박물관 이형원 학예연구사는 청동기시대 취락연구에 대한 발표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변천을 살펴볼 때,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오면서 집단 내 구성원간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사회가 더욱 복잡다양해진다는 점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만 가족제도의 변화 여부에 대해선 견해차가 존재한다”며 “송국리식주거지로 대변되는 주거 규모 소형화는 가족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거주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설득력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송국리취락을 볼 때 종속적인 관계를 형성했다고 보긴 무리가 있으나 취락들 간 긴밀한 교류 또는 네트워크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청동기시대 마을풍경’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7월 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