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프티의 밤> 국내 최초 한국 공연
<롤랑 프티의 밤> 국내 최초 한국 공연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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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프티의 오리지널 스탭 대거 내한해 수준 높은 공연 선보일 예정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유럽 극발레의 거장, 롤랑 프티의 공연이 국내 최초 한국에서 열린다.

요즘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은 <롤랑 프티의 밤>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롤랑 프티의 밤>은 유럽의 주요 극장들은 물론 헐리우드 무대까지도 섭렵한 현존하는 유일한 전설적 안무가인 롤랑 프티의 무대로, 슬픈 사랑의 ‘아를르의 여인’과 영화 <백야>의 감동 그 이상을 전할 ‘젊은이와 죽음’, 도발적인 ‘카르멘’ 세 작품을 선보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발레 ‘아를르의 여인’은 알퐁스 도데의 동명소설을 발레화한 작품으로, 반 고흐가 사랑한 프랑스 남부의 지방도시 아를르를 무대로 한다. 조르쥬 비제의 음악과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슬퍼하는 프레데리와 그가 사랑한 비베트의 애틋하면서도 비장한 춤사위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사랑에 대한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프레데리의 자살 장면은 남자 무용수의 넘치는 에너지를 가감없이 분출해내는 장면으로, 명장면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젊은이와 죽음’은 영화 <백야>에서 시작하자마자 약 7~8분 정도 공연되는 강렬한 춤이다. 1946년 세계대전 종결로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이 작품은 죽음을 부르는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카르멘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당시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으로 엄청난 반향을 몰고왔던 작품이다. 1949년 런던 Prince’s Theater에서 초연, 다음날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카르멘의 티켓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모든 언론들은 발레의 새로움과 파격성을 대서특필했다고 전해진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롤랑프티의 카르멘의 한국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롤랑 프티는 프랑스가 낳은 가장 훌륭한 안무가 중의 한 명으로, 1924년 프랑스 빌몽블에서 출생해 무용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안무가로 명성을 떨쳤다. 1948년에는 롤랑 프티 파리 발레단을 조직해 <밤의 숙녀들>, <카르멘> 등을 선보였으며, 발레작으로 <실낙원(1967)>, <노트르 담 드 파리(1965)> 등이 있다.

특히, 이브 생 로랑,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의상, 피카소의 무대 디자인, 장 콕토의 대본, 가브리엘 야레드, 앙리 뒤튀외 등이 만든 음악 등으로 각 분야의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발레를 종합예술무대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젊은이와 죽음.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제공

한국에서 공연되는 <롤랑 프티의 밤>을 위해 5년 라이센스를 허락했으며, 파리와 밀라노 무대와 같은 수준높은 공연을 올리기 위해 롤랑 프티의 작품을 세팅하는 드림팀이 직접 내한했다.

아름다우면서도 드라마틱하고 감각적인 발레의 종합선물세트인 <롤랑 프티의 밤>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