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 씨의 감동 강의
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 씨의 감동 강의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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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대상으로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주제로 잔잔한 감동 선사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노숙인이라 자학말고 자신을 사랑하라.”

안승갑 씨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습

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51) 씨가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안씨는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 첫날인 14일은 노숙인 보호시설 비전트레이닝센터를 방문, 15일 자활주거복지센터, 16일 서대문사랑방을 돌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비전트레이닝센터와 자활주거복지센터는 안씨가 노숙 생활을 하던 시절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안씨는 강의 내내 사랑과 행복을 강조했다.

비전트레이닝센터를 찾은 안씨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로 시작해 “사랑하며 살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가족을 사랑할 수 없고,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며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한 두 번 실패할 수 있으니, 노숙인이라고 자학하지 말고 자존감을 갖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의 내내 사랑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감사하는 삶을 살라”며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라”고 주문했다.

한편, 안승갑 씨는 지난 11년간 노숙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수료 후 작년 11월 개인수기집 <거리의 남자, 인문학을 만나다>를 발간해 화제가 된 바 인물로, 동료 노숙인을 대상으로 희망전도사 역할에 전념,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에서 자립해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