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기만 하냐고?!
황당하기만 하냐고?!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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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인 시리즈 마지막 작품 <인어도시> 6월 15일 오픈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왜 우린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바쁘게 달려온 지난 삶을 돌아보는 것일까.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동아연극상 후보에 오른 연극 <인어도시>가 6월 15일 시작됐다.

연극 <인어도시>는 상처받고 병든 다섯 명의 한국인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제작과정에서 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를 창작에 반영해 생동감 넘치는 대사가 일품이다.

호스피스 병실 7002호, 창가 쪽으로 보이는 저수지에 아구가 산다. 아구의 노래를 들은 환자들은 아구의 먹이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밤낚시를 나섰다가 아구에 물린 정씨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씨는 갑자기 깨어난다.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죽음 앞에선 자신도 모르게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내보이기 마련이다. 연극 <인어도시>는 죽음에 대한 집착과 공포를 다소 황당한 설정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고선웅 작, 연출로 기대를 더하며, 염동헌, 정인겸, 박호영, 하성광, 최현숙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황당하면서도 살아있는 대사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연극 <인어도시>는 7월 1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한편 인인인 시리즈는 동북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 중국, 일본 현대인들의 다를 듯 같은 고민들을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 시리즈로, 중국의 <코뿔소의 사랑>과 일본의 <잠 못 드는 밤은 없다>가 공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