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국제연맹 총회’ 한국서 열린다
‘슬로시티 국제연맹 총회’ 한국서 열린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6.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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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총회를 시작으로 신안, 담양, 하동 등지에서 29일까지 개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유인촌 장관, 이하 문화부)가 후원하고 한국슬로시티본부(본부장 손대현)와 국제슬로시티연맹(회장 장 마르코니(Gina Luca Marconi))이 주최하는 ‘2010 국제슬로시티 시장 한국총회’가 오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남 장흥·경남 하동 등 국내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슬로시티 모델로 자리매김한 전남 완도 청산도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창설된 이래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 총회는 세계화와 지역화간의 소통과 정보공유의 장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총회는 세계적인 마케팅 연출자인 크리스티안 미쿤다(Christian Mikunda)의 ‘제3의 공간’에 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파울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 슬로시티 창안자의 슬로시티 강연 및 국내 기업의 슬로시티 협력사례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총회 이후엔 신안, 담양, 하동 등에서 슬로시티 현장체험을 하게 된다. 신안 증도의 갯벌 및 소금동굴 치유센터 체험, 하동 쌍계사 현각 스님의 한국불교 설법과 템플스테이 명상 체험을 비롯해 하동 폐교에서 슬로시티 글로벌 포럼도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슬로시티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 시장을 비롯,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14개국 100여명의 정부·학계·민간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할 전망이다.

총회를 유치한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위원장(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은 “슬로시티는 현대 사회에서 실종되고 있는 '삶의 질'과 '느림의 행복'을 추구하는 국제적 연대 운동”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총회는 속도 위주의 생활방식 대신 환경을 지키고 전통을 가꾸는 느림의 문화를 국내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슬로시티 국제연맹은 1999년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 등 4개 소도시의 시장들이 패스트푸드의 확산 등 속도 지향의 사회 분위기에 반대해 ‘느리게 살자’는 선언과 함께 발족시킨 민간기구로, 현재 전 세계 20개국 132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6월 현재 아시아지역으로는 최초로 한국의 6개 도시(신안, 완도, 장흥, 담양, 하동, 예산)가 국제슬로시티에 지정되었으며, 각 1개의 슬로시티 협력도시(부산)와 협력기업이 가입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과 경기 양평군 조안면 유기농마을이 이번 총회에서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