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 승인 2010.06.23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절교육과 인간관계

 

정민황 원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진단과 처방 E-Guru 원장
-SAT,GRE강의
-수능메뉴얼 집필중

사례1) A씨 식구와 함께 외식을 하러 갔습니다. 저녁메뉴를 정하는데 초대받은 손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오직 아이들 의견만 묻고 저녁메뉴를 결정해버리는 A씨. 아이들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 지나치게 아이들을 떠받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례2) B씨네 저녁식사 장면. 아이들이 배고프다하여 식사를 준비중입니다. TV에 빠져 식탁에 오지도 않은 녀석, 어른이 수저를 들기도 전에 먼저 수저를 들고는 이 반찬 저 반찬 집적거리는 녀석, 반대로 어른이 수저를 놓기도 전에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는 어디론가 달려가는 녀석.

사례3) 공무원 C씨. 고시공부할 적부터 유명했지요. 항상 웃는 얼굴에 상대가 누구든 90도 각도의 깍듯한 인사. 힘들어하는 후배에겐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챙겨주기 등... 기술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후 배정받은 행정부서에서도 남다른 승진을 거듭하고 조직내 모든 이들이 서로 같이 근무하길 원하는 베스트1으로 항상 뽑히는 이유는 승진을 위하여 다른 것을 죄다 팽개치고 일만 하는 일벌레가 아니라, 어릴적부터 몸에 베인 기본 소양이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교육에 강한 사람이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은 당연지사. 어떤 조직내에서도 두루 환영을 받게 되지요. 나이 서른이 지나면 가정교육을 얼마나 잘 받았는지 일상 행위에서 잘 나타난다고들 합니다.

일정 수준에 다다른 조직내 구성원의 실력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는데,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몸에 베인 예절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식사를 할 때 포크, 나이프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틀에 박힌 에티켓 교육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할 줄 아는 몸에 베인 품성교육이라는 것이죠.

시대가 지날수록 사회는 고도로 조직화되어 가게 됩니다. 조직화되어 갈수록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내는 성과물이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요즘같은 사회에서는 사실상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할 정도로 사회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시대에 더불어 사는 교육이 어릴 적부터 받아온 기본교육, 가정교육이라 여겨집니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야 말로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바입니다.

공부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힘들게 공부하여 터득한 것을 학급 급우가 질문하였을 때 모른다고 시침떼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하여 가르쳐주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누구든 마음 속에 경쟁자를 한두명 정도는 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는 꼭 이 친구들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그러나 이 경쟁심이 지나치면 친구보다는 이겨야만 하는 대상으로만 여겨져 쌓이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쟁자보다는 모르고 힘든 것들을 수시로 함께 나누는 선의의 경쟁자로 삼으면 아무리 힘든 과정도 무난하게 넘어갈 것입니다. 왜냐면 선의의 경쟁자와 협력자가 도처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