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과 이중섭
통영과 이중섭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6.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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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통영 발자취 자세히 소개, 르네상스 이끈 통영

  김순철/도서출판 에코통영

 이중섭은 서귀포와 부산에서의 피난생활을 거쳐 공예가 유강렬의 권유로 1952년 늦은 봄부터 1954년 봄까지 약 2년 동안 풍광 좋고 살기 좋은 한반도의 끝자락 통영에서 생활하면서 ‘도립통영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에 기거했다.  먹고 자는 걱정 없이 오랜만에 작품 활동에 몰입하여 <황소> <부부>를 비롯하여 <세병관 풍경> <선착장을 바라다 본 풍경> 등 약 30여 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다.

 당시 통영에는 유강렬 외에도 화가 김용주와 전혁림이 있었고, 인근 진주에는 박생광도 있었다. 그리고 청마 유치환, 초정 김상옥, 대여 김춘수와 같은 걸출한 문인들과의 교유를 통해 예술적 자극과 모처럼의 정신적 안정을 얻으면서 온전히 작품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통영시절은 이중섭의 르네상스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중섭과 통영의 인연은 깊디깊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논하는 저서는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쉽게도 통영과 이중섭을 한데 묶어 집중 조명한 책은 없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어 어려운 일에 도전했다. 아직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립통영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청마와 자주 들렀다는 선술집 ‘복자네집’과 풍경화를 그렸을 법한 장소들을 한데 묶어 이야기를 붙이면 근사한 기행코스가 될 것이다.”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미술평론가이며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인 오광수 씨의 권두언을 필두로 이중섭의 통영을 찾아서, 이중섭과 통영의 예술인들, 명사들이 증언하는 이중섭, 통영시절의 작품 등 크게 네 개 단락으로 구성했다.

 특히 얼마 전 타계하신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화백을 비롯하여 김성수 옻칠미술관장, 서양화 박종석 씨가 당시를 생생히 증언했다.  이중섭의 실질적인 후원자였던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와 관련된 구전을 찾은 기록으로 남긴 것은 크나 큰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이중섭이 그렸던 통영 풍경화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실어 더욱 실감나게 편집했다. 표지화는 <남망산 오르는 길이 보이는 풍경 (종이에 유채 41.5×28.8cm 1953>으로 꾸몄다. 책값은 12,000원

김순철은 통영시청 문화예술계장 근무(현)
경남 통영 산양에서 출생
수필문학으로 등단,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수필문학가협회회원,통영문인협회회원(사무국장 역임)
통영시공무원문학회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