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 당선자 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당선자 인터뷰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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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신뢰 구축하겠다”

[서울문화투데이=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 정리 정지선 기자] 종로구청장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민주당 김영종 후보가 오는 7월 종로구의 총책임자 자리에 오른다. 이에 본지에서는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영종 당선자를 만났다. 그는 당선 이후 얼마나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지 가족들과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하지 못했다는 행복한 투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 당선을 축하한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결국 성공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선거운동하면서 구민들에게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소리쳤다. 아마도 구민들이 일 좀 해보라고 뽑아준 게 아닐까 싶다. 원래 일복은 타고났는데, 신명나게 일해 볼 생각이다.(웃음) 행정에 있어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제도도 그렇지만 구성들을 위한 제도는 믿고 따라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지 않나. 어두운 터널 속을 믿고 가듯이 구민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겠다.

- 승리요인을 분석할 때, 당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고 있나.
물론 당의 영향도 작용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고생했다. 서민들이 민주당에서 희망을 본 게 아닌가 싶다.

- 당선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7월 본격적인 업무 시작을 앞두고, 요즘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작업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요즘은 공약사항들을 재점검하면서 우선순위도 정하고, 중장기 공약사항들은 어떻게 실행해나갈지 계획 중이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 중에 있다.

- 가장 먼저 어떤 사업을 추진할 생각인가.
구립 보육시설 24시간 운영사업은 바로 실행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건립 역시 단기간 내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공교육을 강화해 우리 손으로 교육종로를 만들겠다.

- 공약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공약은 단연 ‘구청장 직속 예술위원회 설치’다.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명품도시는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명품을 만들고, 명품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주민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도시 디자인을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간판이나 건물 뿐 아니라 가로수와 가로등 등 종로의 품격에 어울리는 시설을 하나씩 늘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종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금까진 서울시가 주도, 종로구가 따라갔다면 앞으론 우리가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

- 당선 전 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정의 낭비만큼은 막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나는 낭비를 두 가지 측면에서 본다. 하나는 단기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 다른 하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이다. 나는 어떤 일을 진행하든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비용이 더 들 수 있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인가.
앞서 말했듯이 구청장 직속 문화예술위원회가 조직되면 구성원들과 상의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문화예술인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론 문화라는 게 행사만 갖는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행사를 지속적으로 갖다보면 그 행사로 인해 어떤 문화가 자리 잡을 순 있겠지만 주민들의 삶 자체가 사실 문화 아닌가. 북촌의 경우, 사람들이 그 지역에 살면서 옛것을 사랑하고, 지켜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문화는 사람들의 삶이 쌓여 트렌트가 문화로 바뀌어 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종로는 인사동, 대학로, 북촌, 서촌 등 문화유산들이 숨쉬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무조건적인 개발 혹은 보존보단 구분을 통해 기존의 우리문화는 유지하되 독창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는 다양성 속에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 최대관심사 중 하나가 공무원 인사일 텐데, 어떻게 구상 중인가.
단언컨대 탕평인사 하겠다. 일 잘하는 사람이 일해야 되지 않나.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비전문가가 감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 오히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공서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능력이다. 필요하면 파격인사도 감행할 생각이다.

- 종로구청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각오 한마디 바란다.
선거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 갈등을 포용하고, 나아가 통합해나가겠다. 그것이야말로 종로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늘 강조했듯이 따뜻한 구청장, 가만히 앉아있는 구청장이 아닌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구청장이 돼 구정을 살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