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DIY 악세사리!
저렴한 가격으로 DIY 악세사리!
  • 박솔빈 기자
  • 승인 2010.06.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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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악세사리 상가

[서울문화투데이=박솔빈 기자]바야흐로 여름이 왔다. 노출의 계절, 허전한 팔 다리에 필요한 건 뭐? 바로 악세사리다. 여름만 되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악세사리.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싸구려 비즈로 만든 것들도 5천원을 넘나드는 악세사리 고물가 시대인 것이다.

바닥을 드러낸 통장 잔고에 눈물지어본 자들이여, 동대문으로 오라. DIY의 메카, 디자이너들의 성지 동대문종합상가가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을 쌓아놓고 기다리고 있다.

찜통에 든 호빵처럼 찌그러져 가던 어느 무더운 날 '팔찌는 필수, 발찌는 선택'을 외치며 동대문종합상가를 찾았다. 4호선이나 1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동대문종합상가가 보인다.

원단, 수예, 주단, 커튼에 침구까지, 7층의 동대문종합상가는 천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모여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5층 의류부자재·악세사리부자재 상가가 바로 악세사리 상가. 일단 들어서면 반짝반짝 빛나는 각종 악세사리부자재들이 즐비하다.

기본적으로 가지각색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비즈는 물론, 진주나 원석, 자개, 가죽끈, 체인, 리본이나 레이스, 악세사리 제작용 공구까지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부자재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악세사리도 많다. 헤어밴드나 반지, 목걸이 등 악세사리들을 일반 상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오버사이즈 반지, 반짝거리는 스팽글 헤어밴드도 1만원이면 OK. 온통 여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악세사리들로 가득한 악세사리 상가에는 지름신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방문한 날이 평일이었는데도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열었고 손님도 꽤 많았다. 대부분이 여자 손님들로 집에서 DIY하는 주부들과, 악세사리 회사에서 일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었다.

근처에서 악세사리 샵을 운영한다는 한 디자이너는 자개로 만든 부자재를 구입 중이었다.

"이거 얼마에요? 1200원? 비싸네. 이거 단가가 장난 아니겠는데?"

자개로 만든 작은 새는 고가의 몸이었다.

"사장님, 그거 영수증 대충 써주세요. 기억하는 게 빠를 것 같아."
"언니, 이거 가격 나도 다 몰라. 그냥 대충 써줄게"

100원부터 십원 단위로 올라가는 부자재들의 가격은 사장님도 기억하기 힘들다.

"그게 110원인가, 그냥 100원에 줄게. 그건 한 줄에 4천원인데 그냥 3천원에 가져가."

팔찌나 목걸이를 만드는 자개 조각들이 한 줄(약 30cm)에 3천원, 국산 모조진주는 한 줄에 1300원 정도에 판매된다. 작은 비즈나 구슬들은 한 봉지에 500원씩 떨이로 판매하기도 한다.

1만원 소비로 5만원의 수익을 거두는 동대문 악세사리 상가. 주말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니 평일에 찾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쉰다.

Tip. 대부분 단가 100원부터 시작하는 악세사리상가에서 카드는 금물. 결제를 거부당할 우려가 있으니 현금을 꼭 준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