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어도시> 관객과의 대화 현장
연극 <인어도시> 관객과의 대화 현장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6.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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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 연출, "전형성을 탈피해야 효과, 재미 얻을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수습기자] 연극 <인어도시>가 관객들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나섰다.

연극 <인어도시> 무대

지난 25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연극 <인어도시>의 연출자들이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연극이 끝난 후,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김형연 조명 디자이너,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 김종훈 영상 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객들은 '인어'와 '아구'라는 생소한 조합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에 고선웅 연출은 "익숙하지 않은 사물이 주는 충격을 전달하되, 주고자 했던 이미지가 하나의 사물로 모이지 않아 ‘아구’와 ‘인어’라고 하는 두 개의 객체로 분리해 충격을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설정만큼 독특한 무대장치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관객들도 많았다.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는 물과 영상을 설치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대 전체에 물을 까는 작업도 까다로웠지만 연극 중에 영상을 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 역시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한 관객은 "이번 연극은 <인인인 시리즈>의 다른 연극들처럼 색을 드러내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고선웅 연출은 “특정 색채를 집어넣고 싶지 않았다"며 "특정 색채보다는 통합적 승화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우주적 혼돈의 색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은 관객들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연극을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국인과 죽음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연극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 고 조언했다.

우리 일상을 관통하는 기괴한 이야기, 연극 <인어도시>는 7월 1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