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평화재단 후원 모임 개최
윤이상평화재단 후원 모임 개최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6.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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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대표, 명진 스님, 윤정 유가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신계륜)이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후원모임을 가졌다.

▲윤이상평화재단의 신계륜 이사장

장용철(시인) 상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인태 전 의원, 김영배 성북구청장당선자, 조배숙 의원, 안규백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  등 정치 인사들과 봉은사 명진스님, 문수사 선법스님,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 교수, 황진수 한성대 사회과학대학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가족 대표 윤정 이사

유족대표로 참석한 윤정 이사는 “지난 5년간 받은 많은 도움에 감사 드린다”고 말하고 “아버지 윤이사의 삶은 평생 조국을 그리워했으나 조국으로 부터 외면 당했다. 평생 조국을 그리워하며 살다 가신 아버지가 한국이 낳은 음악가로 남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용철 시인은 윤정 이사가 서울, 독일, 미국, 평양, 통영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봉은사 명진스님

명진 스님은 “이수자 여사와의 인연으로 북한을 후원하게 됐다”며 “양쪽이 전쟁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대화와 협력, 화해 뿐”이라고 강조하고 “각자의 넉넉함으로 품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1995년 남해 군수 시절에 통영시장에게 윤이상 선생을 기념할 수 없냐고 물었는데 시대상황 때문인지, 정말 모르는지 윤이상이 누구냐고 하더라”며 윤 선생의 낮은 사회적 위치를 안타까워했다. 이어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한 ‘윤이상 음악당’이 재추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지휘자협회 정치용 이사는 독일에서 윤 선생과 함께 한 3일을 회상하며 “선생님은 제가 보아온 작곡가 중 가장 큰 인물이셨다”며 “이 재단이 예술가를 후원하는 재단으로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한편,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 밝은데, 윤이상 선생의 가치가 더욱  더 빛나는 것은 지금이 전보다 어두워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민족통일을 염원하던 윤 선생의 바람과 달리 경색된 남북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문화재는 찾으려 하면서도 문화재보다 귀한 인물은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윤이상평화재단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윤이상 선생님의 음악은 남한의 음악도, 북한의 음악도 아닌 우리 민족 그리고 평화와 화합, 나아가서 세계의 음악”이라며 “우리나라 만큼 윤 선생님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나라도 없다. 편견을 없애야 음악이 들리고 민주주의의 과제가 보이며 세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안타까운 현 상황을 언급했다.

▲이날 이철옥 아코디언 연주자는 아리랑외 1곡을 연주했다. 

▲윤이상 선생의 곡을 부르는 김양희 소프라노

이날 행사에는 2008년 새터민 이철옥 아코디언 연주자와 윤이상 선생의 곡을 부른 김양희 소프라노는 이번 후원 모임을 찾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윤이상평화재단의 <2009 국제 윤이상 작곡상>은 2009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 음악분야 1위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