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문화관광포럼',"법개정과 지원 절실" 한 목소리
‘국회문화관광포럼',"법개정과 지원 절실" 한 목소리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6.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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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학계, 관광업계 인사 200여명 참석해 문화재 활용방안 의견 나눠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소외당하고 있는 지역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위해 각계각층이 모두 뭉쳤다.

지난 29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국회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원혜영, 장윤석)이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남상만)이 주관하는 ‘제18차 국회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이 ‘지속가능한 문화재 활용정책 마련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법 개정의 필요성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윤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SessionⅠ>에서 원혜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문화 발전이 어려운 이유는 시작은 크게 하나, 어떻게 잘 활용 하느냐에 관한 관심이 금방 식거나 없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서울을 포함한 지방에 살아 있는 우리의 전통 문화재들에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윤 국회의원이 <SessionⅠ>의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원혜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문화발전은 지역과 중앙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G20을 개최하는 올해를 맞아 지역과 중앙의 균등한 사업발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포럼을 통해 소외된 지역 문화재에 대해 토론 하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며 “좋은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우리의 문화관광사업이 세계를 선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상만 관협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관광산업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축사에서 “지역문화재를 활용해 관광사업을 진흥 시키는 것이 문화관광부가 노력해야 하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현실을 보면 문화재를 활용하고 발전시키기보다도 보존하는 형식을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축사를 낭독하고 있는 김대기 문화부 차관의 모습

또한 “중국에서는 56개 민족 중 90%를 차지하는 한족을 제외한 나머지 55개의 소수부족을 보호하고 개발하기 위해 그 부족들 중 장관을 뽑았다”며 “우리도 이 포럼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배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 중국 보다 빠른 속도로 지역문화개발에 성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5분정도의 휴식 후 진행된 <SessionⅡ>에서 장윤석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80만 명을 넘겼고 흑자를 기록했다. 그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러 고궁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오래된 문화재들도 충분히 인상 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서문을 열었다.

▲ <SessionⅡ>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장윤석 의원은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원 확대 및 프로그램 다양화 ▲문화재와 해당지역의 축제 등을 연결한 관광상품의 개발 ▲문화재 활용 관련 예산과 인력 보충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협력체제 제도화 ▲교통과 숙박시설 확충 및 지역 축제와 문화재와 연계 등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기관 및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인사 7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장병권 호원대 관광학과 교수는 “2000년대에는 외형에만 치중 했더니 국민들의 눈높이와 문화재가 안 맞았다. 앞으로는 문화재가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고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은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토론 참여자들의 토론 모습

▲토론 참여자들의 토론 모습

조현중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 활용정책과 과장은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재 활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서 예산을 편성 할 때 안정적인 재원을 조달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문화재자원화사업을 발전시키는 지역자치 노력도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상품기획팀 팀장은 “이제는 허브앤스포크(Hub&Spoke 거점-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지정 우리나라 세계유산을 허브로, 주위의 크고 작은 문화재를 스포크로 지정해 연계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필두로 문화관광 해설사 도입, 지역 특화 관광 기념품의 새로운 방향 제시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한국공예의 새로운 흐름 및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정책 필요성 등에 대해 얘기하며 “저가라 할지라도 품격은 높은 공예디자인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병삼 한국관광혐회중앙회 회원지원국 국장은 “보존만 강조하는 문화재 정책은 오히려 지역사회에 오히려 짐만 된다”며 “세계 속에서 지역을 차별화 하는 방법은 문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문화재는 많은 복원이 이뤄졌다. 이제 활용 쪽으로 예산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희도 경상북도 관광마케팅사업단 단장은 “서울 중심에서 지방에 있는 문화재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고가체험, 템플스테이 등의 성공모형을 제시한 후 “그러나 문화재 마케팅이 교육적 측면으론 좋았지만, 지역경제 활동에는 크게 기여 하지 못했다. 문화재와 지역경제발전을 연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회 박사는 “최근 들어 특별한 체험을 즐기는 관광형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문화자원 활용방안으로 광역적인 활용 방안, 정적인 관광 자원의 개발/활용에 대한 연구, 문화관광자원 상품화 등 정부의 문화자원 활용방안 방법들을 제시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 과장은 “문화관광자원의 특색 있는 스토리를 발견하는 것, 그 스토리를 텔링할 가이드를 잘 육성 하는 것, 각 지역 안내 체계를 잘 확립 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러 기관간의 협력체계 도모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 <SessionⅡ>가 시작되기 전 토론 참여자들과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박희태 국회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원혜영 의원, 장윤석 의원,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조현중 문화재청 문화활용국 활용정책과 과장,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등 국회, 학계, 관광업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