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회현자락 조선시대 서울성곽 발굴
남산 회현자락 조선시대 서울성곽 발굴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7.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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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백범광장서 조선시대 한양 상징인 서울성곽과 유물 100여 점 발굴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남산공원에서 우리의 귀중한 역사를 찾아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조선시대 한양의 상징인 서울성곽과 관련한 유물 1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굴은 역사가 흐르는 남산의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한 서울성곽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이번에 발굴된 구간은 남산공원 아동광장과 중앙광장 사이에 해당하는 백범광장(백범 김구선생 동상 주변 9,500㎡)지역이다. 이곳을 지나는 서울성곽의 원래 길이는 195m로 추정 중이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43m 가량이 극적으로 보존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산공원 백범광장 일대는 1925년 일제에 의해 조선신궁이 건립으로 인해 제 모습을 잃었으며, 해방 이후로도 남산국회의사당 건립계획이 추진되면서 추가적으로 훼손과 멸실 과정을 겪어왔다.

발굴조사는 1912년에 제작된 지적원도에 기록된 서울성곽 측량 자료를 근거로 진행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일부구간이 흙을 다져올려 쌓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서울성곽의 축조방법은 그동안 학계에 소개되었던 것보다 다양하였음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됐다.
  
주요 출토유물로는 백자류, 도기류, 와전류, 청동류, 동물뼈 등이 있다. 특히, 성곽의 기초를 이루는 기저부에서 백자병 2점, 도기병 3점이 일괄 출토됐으며, 성곽 주변에 모여 살던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의 무속적 행위와 관련된 흔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발굴조사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관련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조선시대 도성인 서울성곽을 복원할 방침”이라며 “남산 회현자락을 접근하기 쉽고 친숙한 자연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공원조성사업을 병행해 2012년까지 백범광장 지역을 환경친화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지역의 사라진 성곽을 복원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서울성곽의 기저부와 체성이 3~5단 가량 드러나 그동안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 멸실구간의 전모를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