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 승인 2010.07.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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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키우는 훈련 몇 가지

 

정민황 원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진단과 처방 E-Guru 원장
-SAT,GRE강의
-수능메뉴얼 집필중

[사례] 책상에는 오래 앉아 있는데, 공부를 하는지 딴 생각에 빠져있는지 집중을 못하고 있는 A군. 본인도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때 그때 떠오르는 잡념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게임과 핸드폰 문자메시지에 중독이다 싶을 정도로 매달려있는 요즘 아이들. 수업을 할 때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순간순간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잘하지만 특정 주제에 매달려 고민하는 것은 20분이 한계점이죠.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탐구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키워지는데, 이런 과정이 거의 없이 문제와 정답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고민하는 습관을 키우는 훈련이 절대 부족합니다. 고민하는 습관은 한 군데에 몰두하는 습관입니다.  다른 요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한 군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집중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에 무엇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특정 문제에 대해 몰입할 시간(30분 정도)을 정해 놓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제대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장시간 무작정 집중하라 요구하는 것은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해야 집중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태가 집중상태인지를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짧고 굵게 생각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가능하면 자주 생각하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외부 요인을 철저히 차단했으면 합니다. 주간계획표나 일일계획표를 작성해 학습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에는 인터넷(게임, 서핑, 만화), 핸드폰(특히 문자메시지), TV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고민하고 집중하는 것은 일정한 사고의 리듬을 따라가면서 깊어집니다. 그 흐름이 깨지면 처음에 시작했던 것보다 다시 몰입하기가 몇 배는 더 힘들게 됩니다. 만일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면 15분 정도 명상이나 좌선을 하길 권합니다.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힘든 경우에는 108배를 하면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매일 특정시간에 명상하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바위처럼 안정된 모습이 점차 나타나게 됩니다.

명상을 하거나 집중을 할 때 딴생각이 자꾸 나타나는 경우에는 다음 방법을 권합니다. 내 마음 속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따라오는 착한 녀석과 반대로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는 못된 녀석이 있습니다.

모처럼 마음먹고 뭔가를 하려하면 그 못된 녀석은 꼭 간섭을 하려합니다. 그 일은 나중에 하고 자기랑 같이 놀자, 그 일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고 온갖 수단을 모두 동원해 유혹하고 훼방을 놓습니다. 그럴 때는 그 못된 녀석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세요. "나도 너랑 놀고 싶지만 지금은 내가 많이 급하고 바쁘니까 이 일을 마칠 때까지만 잠시 저기가서 다른 애들이랑 놀아주면 고맙겠다. 같이 있어주지 미안해"라고요, 그리고 나서는 본래 일에 집중하세요.

그러다 딴 생각이 다시 떠오르면 똑같이 이야기하세요. "나도 너랑 놀고 싶지만 지금은 내가 많이 급하고 바쁘니까  이 일을 마칠 때까지만 잠시 저기가서 다른 애들이랑 놀아주면 고맙겠다. 같이 있어주지 미안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