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고려 연꽃 씨앗 700년 만에 ‘활짝’
함안,고려 연꽃 씨앗 700년 만에 ‘활짝’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7.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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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10개 중 3개 발아 성공. 700년 만의 부활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고려시대의 연꽃 씨앗이 700년 만에 부활의 꽃을 피웠다. 이름하여 ‘아라홍련’.

▲ 경남 함안군이 지난 7일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700년 전 연꽃 씨앗으로 개화한 연꽃. 함안군청 사진제공.
 지난해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발아에 성공한 지 1년 만이다. 함안군은 성산산성에서 발견한 연꽃 씨앗 10개 중 3개가 발아에 성공, 꽃대 9개가 올라왔으며 이 가운데 2개의 꽃대에서 꽃잎이 만개했다고 7일 밝혔다.

 함안군 관계자는 “당초 기대한 백련은 아닌 홍련이지만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선명한 붉은색과 일그러짐 없이 단정한 꽃봉오리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연꽃을 확인할 수 있다.나머지 7개 꽃대도 조만간 꽃을 피울 것”고 말했다.

 아라홍련은 7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연이나 연꽃의 계통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꽃 씨앗은 지난해 5월8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성산산성 옛 연못의 퇴적층인 지하 4~5m의 토층에서 발굴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탄소연대측정결과 1개는 650년 전, 1개는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꽃 씨앗은 지난해 5월 침종한 지 5일 만에 싹을 내기 시작했다. 같은 달 13일 첫번째 잎이 나온 뒤 정상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후 2포기로 나누어 심은 아라홍련은 지난달 20일 첫 꽃대가 나왔다.

 함안군 관계자는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에 2포기, 함안농업기술센터에 2포기 등 전국적으로 4포기밖에 없어 도난을 우려해 공개촬영 이후 다른 곳에 이식해 포기를 번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120개가 넘는 많은 잎이 자라고 있어 내년에는 포기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군은 함안공설운동장 옆 11만3914㎡의 천연습지를 연꽃테마공원으로 조성 중이며 내년 12월 수생식물생태체험공원이 조성되면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테마관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