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산업화 ‧ 세계화 심포지엄 개최
전통공예 산업화 ‧ 세계화 심포지엄 개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7.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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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공예 종목 현실 진단 및 발전방안 논의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무형문화재 공예 종목의 현실을 진단, 발전방안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섯 시간 이상 진행된 심포지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예인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전통공예 산업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9일 국립고궁박물관 사무동 강당에서 무형문화재 공예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전통공예의 산업화 ‧ 세계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2006년 세계무형문화유산협약 발효로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인식된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우리 무형문화재 공예 종목의 현실을 파악하고, 전승 활성화를 비롯한 산업화 발전방안 등을 논하고자 기획됐다.

심포지엄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 1부에서는 최공호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가 ‘전통공예 현재화, 지속가능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발표에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이 상징하듯 무형문화재의 가치는 무게를 더하고 있으나 명분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며 공예가들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는 발표에서 전통의 활용에 대해 깊은 성찰에 기반한 전통의 현재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통의 활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작주체의 생존이 첫 번째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통과 현재 경계 없이 녹아든 사회를 구현하기 위함”이라면서 “전통공예활용을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부처 간의 협의를 토대로 한 통합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에 이은 사례 발표로는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의 ‘제1회 전통공예 미래전 성과와 전망’과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의 ‘전통공예 육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손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무형문화재의 제자로서, 공예인으로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있느냐”며 심포지엄에 참석한 공예인들에게 반문했다. 이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 중 좀 더 잘 만든 것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더하는 것이 바로 공예”라며 “이번 공예전을 통해 전통공예품의 판매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2부는 전용복 일본 이와야마 칠예미술관 관장이 ‘옻칠 공예의 산업화 ‧ 세계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옻칠시계 제작과정을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전 관장은 시연을 마치면서 “21세기를 대변하는, 새로운 시대의 옻칠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발표는 오원택 서울산업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교수의 ‘전통공예의 산업화와 세계화 추진방안’에 대해 이뤄졌다. 발표를 마친 이후에는 참석한 공예인들과 토론시간을 통해 전통공예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오갔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통공예의 산업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공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좀 더 구체적인 논의의 장을 기약한 채 심포지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