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프티의 밤> 프레스 콜
<롤랑프티의 밤> 프레스 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7.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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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 ‘아를르의 여인’, 색다른 발레 ‘젊은이와 죽음’, 도발적인 ‘카르멘’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전설적인 안무가 롤랑프티의 무대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젊은이와 죽음

지난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 <롤랑프티의 밤> 프레스 콜이 전막으로 진행됐다. 프레스 현장은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뜨거웠다. 각 무대를 마칠 때마다 쏟아진 배우들에 대한 찬사는 박수소리와 브라보를 외치는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롤랑프티의 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발레 ‘아를르의 여인’과 영화 ‘백야’의 감동 그 이상을 전하는 ‘젊은이와 죽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도발적인 ‘카르멘’ 세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카르멘’은 롤랑 프티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로, 무대와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진 가운데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로 눈길을 끈다.

아를르의 여인

이번 무대에서 만나는 롤랑 프티의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첫 번째로 ‘아를르의 여인’은 알퐁스 도데의 동명소설을 발레화한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 아를르의 전원을 배경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끝내 떨쳐내지 못하는 프레데리와 그를 향한 애틋한 사랑에 고뇌하는 비베트는 관객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특히, 사랑의 번민으로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프레데리를 연기하는 남자 무용수의 격정적인 장면은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작품인 ‘젊은이와 죽음’은 신선한 충격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 작품은 1946년 무거운 사회분위기를 반영한데다 바흐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더했고,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팜므파탈의 압박이 한 젊은이를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가는지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장 콕토 대본의 이 작품은 원래 재즈 ‘To Frankie and Johnny’에 맞춰 안무됐으나 안무가 완성된 이후 ‘파사칼리아’로 음악이 바뀌는 파격 시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카르멘

마지막 작품인 ‘카르멘’은 초연 당시 파격적이면서도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로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온 작품으로, 수많은 발레리나들이 탐내는 역 중 하나가 바로 프티의 카르멘이다. 워낙 음악이나 오페라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스토리를 혹은 발레를 잘 모르는 이들이 보더라도 내용 이해에 전혀 무리가 없다.

한편, 이번 무대는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김주원(아를르의 여인 비베트 역), 김지영(카르멘의 카르멘), 김현웅, 이영철(카르멘의 돈 호세 더블 캐스팅) 등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발레종합선물세트 <롤랑프티의 밤>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