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실관련 ‘표피’ 조사결과 공개
구황실관련 ‘표피’ 조사결과 공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7.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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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피 유전자 종분석결과 북중국표범으로 확인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소위)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와 동일품 여부로 주목을 끌었던 ‘표피’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조사에 착수, 결과를 공개했다.

표피(연결관계-전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조선실 리모델링 개관을 앞두고 전시대상품 중 하나인 표피(豹皮, 덕근201)의 유전자 종분석 등 관련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피(豹皮)의 원산지 추정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아종 확인을 위해 1개체에서 채취한 시료를 국내 유명대학 및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등 전문 연구기관에 보냈다. 유전자 분석(DNA분석) 결과 유물의 표피는 이른바 ‘북중국표범(North chinese Leopard)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결과를 확보했다. 북중국표범은 한국에 서식했던 아무르표범(Amur Leopard)보다 색이 조금 짙고 키가 작아서 구별된다.

한편, 박물관 측에서 실시한 정밀조사에 따르면, 당초 48조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표피’는 실제 총 107조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닥면의 붉은 색 천과 오얏꽃 문양의 소재는 모두 융(플란넬)이라는 직물임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표피 오얏꽃 문양에 대해 정돈된 형태로 미뤄보아 대한제국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표피 바닥의 오얏꽃 문양에 대해 이화문장(李花紋章)의 정돈된 형태로 미뤄 대한제국기 이후로 추정된다며, 명성황후(1851~1895)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표피의 기능과 관련해서는 사용흔적을 찾지는 못했으나 일상적인 용도보다는 황실의 특별한 의식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5일 조선실 개관을 통해 ‘표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