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옥선언' 본격 착수
'서울 한옥선언' 본격 착수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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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운현궁 주변 및 돈화문로로 확대 조성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서울의 미래자산으로 육성해 ‘한옥 부흥시대’를 연다.

이는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 북촌마을 내 북촌문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시 곳곳의 한옥 밀집 지역을 가장 서울다운 정취가 있는 주거지로 육성, 발전시켜 서울의 문화 정체성을 살려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말한 '서울 한옥선언'에 대한 본격 착수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간 총 3천 7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 4대문 안 3천1백 동, 4대문 밖 1천4백 동 등 총 4천5백 동의 한옥을 보전 및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북촌마을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해 온 한옥 보전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4대문 안이 그 대상이며 개․보수 비용 지원도 5천만 원에서 1억으로 대폭 상향조정(3천만원 보조, 2천만원 융자 → 6천만원 보조, 4천만원 융자) 한다. 현재 한옥지원조례를 개정 입법예고 중(2009.2.20~3.11)에 있다.

지원이 전무한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할 경우 8천만 원 보조, 2천만 원 융자를 지원한다. 역시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지붕 등 부분개보수도 1천만 원을 보조하게 된다. 또 4대문 밖의 지역은 주민들이 요청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옥 밀집지역 중 재개발사업이 예정된 곳은 한옥을 보전하는 전제 하에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옥을 존중하는 재개발계획 수립’을 유도함으로써 한옥의 멸실을 방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재개발구역 내 한옥을 공익시설로 활용할 땐 설치비의 80%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북촌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해 오던 한옥 수선 비용 지원사업을 '서울 한옥선언' 단기(‘09~’10) 추진 대상인 지구단위계획구역 네 구역 중 세 구역인 인사동, 운현궁 주변 및 돈화문로로 확대하면서 4대문 안의 대표적 한옥밀집지역 보전에도 적극 나선다.

이에 한옥 수선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전통한옥밀집지역을 인사동(122,200㎡), 운현궁 주변(226,134㎡), 돈화문로 지구단위계획구역(137,430㎡) 등으로 확대한다.

또 종로구 체부동 일대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내년 중에 계획을 수립하고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유사 지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성곽 인접지 등 역사문화 및 자연경관의 회복 효과가 큰 지역이나 각종 제한으로 주거환경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 한옥복합단지 신규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로는 성북2재개발구역을 선정, 내년부터 주민협의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

해당지역의 한옥소유자 또는 한옥 신축 예정자는 북촌과 마찬가지로 한옥등록신청 후 비용지원 신청을 하면 한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선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이러한 한옥 보전 및 신규 조성 추진 등을 위해 ‘한옥문화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한옥관련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현재 북촌가꾸기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택국 건축과 내 한옥문화팀(1팀 6명)을 한옥문화과(1과 3팀 14명)로 확대하는 것.

인사동, 운현궁 주변 및 돈화문로 확대 조성 구역
신설되는 한옥문화과에서는 한옥 수선 등 비용을 지원하고 한옥밀집지역의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한옥밀집지역 중 재개발사업이 예정된 곳에서 ‘한옥을 존중하는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도록 유도하고 서울 성곽 인접지 등 역사문화 및 자연경관 회복 효과가 큰 지역에 한옥주거단지를 신규로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현재 서울시에 남아있는 한옥은 약 1만3천7백 여동(사대문 안 약 3천7백여 동)이며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문화와 전통을 복원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현재의 어려운 경제난 해소를 해쳐 나가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옥은 건강한 거주문화를 대표하는 친환경 웰빙주택으로서 우리 고유의 생활문화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급속히 멸실돼 왔고, 2006년 이후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사라진 한옥만 해도 약 3천3백8십2동에 이른다.

이에 시는 지난 2000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통해 북촌을 우리 시민의 삶과 전통이 담긴 정취 있는 친환경 웰빙 주거지로 가꾸는 등 한옥 주거지 보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 ‘한옥의 부활’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 8년간 3백10동을 지원, 1천2백 동의 한옥을 보전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