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성황리에 폐막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성황리에 폐막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7.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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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인원은 증가!,손님 맞이엔 글쎄?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지난 26일 초연된 '헬로우 마미'(유진월 작,동랑 희곡상,극단 모시는 사람들)를 폐막작으로 선보이며 2011년을 기약했다. 

▲ 장창석 극단 벅수골 대표가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폐막을 선언했다. 뒤로는 '헬로우 마미' 극단 모시는 사람들 출연진

 통영연극예술축제 주최측에 따르면 회당 평균 관객 500여명, 관객동원율이 평균 92%에 총 2만 4천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관람객도 실내공연 21회 8600여 명, 야외공연 29회 1만5000여 명 등 약 2만4000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제1회 2만 명, 제2회 1만6000명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축하할 일이다.

  아동극 연극 'Let's Go! 우주 대탐험'이 4회 2,700여명의 아동들이 관람하여 객석점유율 78%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관람인원이 늘었다고 연극축제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매년 개최될 연극축제에 단골 관객을 만드는 것도, 관람 인원이 느는것도 당연한 것이다.

 겉으로만 연극관람에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이 아닌 어떤 상황이라도 주최측 관계자는 연극을 관람하려온 관객이 제시간에 도착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친절함이 몸에 베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연극을 준비해도 손님맞이에 소홀한다면 비싼 비행기에 승무원 필요성이 사라진다. 저가 항공사는 손님을 맞는 승무원이 필요없다. 저렴하니. 

▲ 사량도 능양마을 섬 어르신들의 창작시낭송과 무대 창작극이 선보였다. 섬마을에 꽃이 피네

 지난 17일 임영웅 축제위원장과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참여한 개막식을 필두로 이어 벅수골 극단원이 참여한 홍상수 감독의 통영 배경 영화 '하하하'를 선보였다.

 '애락(愛樂),연극을 사랑하고 즐기자'라는 주제로 한국 신연극의 요람지답게 더운 여름날의 무더위를 연극으로 해소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관광객이 여행과 연극관람의 일거양득을 누렸다.

▲ 섬마을 어르신들의 창작시 낭송이 큰 화면에 비치고 있다. '섬마을에 웃음꽃이 활짝 피네'의 한 장면

 이번 연극축제의 장점은 경남과 부산연극인의 참여로 인한 보조를 맞췄다는 것이다. 매년 경남연극인협회와 통영연극인협회과의 주기적인 왕래는 이번 통영축제기간에도 힘을 합친 것이다.

 또 서울 대학로 등에서 인정받은 연극을 서울과 천리길인 통영에서 무대에 올려 다시 한번 전석 매진을 보인 놀라움이다. '결혼','윤이상,나비 이마주','동상이몽','추격자','판소리 그린애플을 먹다'는 관람 후 통영 곳곳서 회자되는 호평을 얻었다.

 섬마을 사량도 능양마을 어르신이 참여한 '섬마을에 웃음꽃이 활짝피네'는 도서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창작시를 선보였고 극화하여 무대 위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예향 통영임을 보여준 작품으로 연극과 음악의 만남인 '윤이상, 나비 이마주'는 통영국제음악제와 통영연극예술축제를 잇는 소통의 역할도 했다. 비록 2차례의 공연 아쉬움도 있었지만 은세계 씨어터 컴퍼니의 '윤이상,나비 이마주'는 상처받은 용 윤이상을 고향 통영에 불러냈다.

 입양아의 부모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성폭력의 폐해를 적나라게 표현한 '헬로우 마미'는 동랑 희곡상에 선정되 폐막작으로 초연됐다. 쉬쉬 덮어두다 곪아 터진 성폭력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해결점을 찾아낼 현시대를 사는 남녀 모두의 혜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문화마당 야외공연장에 마련된 꿈사랑나눔스테이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별신굿이 지난 25일 주말을 맞아 열린것을 비롯해 매일 3~4개의 공연이 있어 시민이나 관광객이 찾아 한 여름 낮과 밤의 무대를 만끽했다.

 극단 벅수골 창단 30주년 기념전시회도 많은 이의 주목을 끌었다. 통영에서 30년간 무대에 연극을 올린 벅수골의 유래를 알수 있는 기회였다.

▲ 극단 벅수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제1회 공연부터 162회 공연까지의 사진과 포스터,안내 책자를 전시 호응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영시민,통영연극인과 연극애호가들은 '연극전용 소극장'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시민문화회관 대·소극장과 벅수골 소극장이 전부인 통영지역에 연극 전용 공간이 마련되야 한다. 남해안 별신굿 야외 공연시 음향 기계의 오류로 흐름이 잠시 끊길때도 있었다. 또 800여 석의 객석을 메운 '헬로우마미' 폐막작 공연시 배우들의 대화가 뒷좌석에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

 축제를 연 관계자와 전국연극관계자, 처음 통영을 찾아 봉사활동에 임한 나눔이들로 인해 이번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는 연극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관객이 있었다.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연극인의 몫을 다한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맛이 일품인 된장국을 여러명이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