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성공적인 마무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성공적인 마무리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7.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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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 선보여 좋은 반응 이끌어내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가 지난 23일 폐막식을 치룬 뒤 24일, 25일 포스트페스티벌을 거쳐 총 11일간의 화려했던 축제를 마무리 했다.

올해 PiFan은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관객을 생각하는 영화제,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지향했다. 상영관을 일직선으로 배치해 관객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했고, 매일 서울 홍대, 강남으로 가는 심야버스를 마련하는 등 관객들이 영화제를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관객을 찾아가는 거리 공연 ‘PiFan 무브먼트’, 관객과 감독이 직접 만나는 시간인 ‘판타스틱 스트리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언제나 새롭고 특별한 영화들을 선보여 왔던 PiFan은 올해 역시 많은 화제작들을 상영했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아주 특별한 게스트들이 대거 방문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올해 PiFan은 개막식부터 임현식, 황정민, 김혜선, 박상민, 신현준, 오지호, 류승범, 고수, 조여정, 김서형, 서영희, 황정음 등 국내 손꼽히는 영화배우들과 임권택, 이장호, 정지영, 김유진, 장길수, 장현수, 김의석, 김태균, 한지승, 윤제균, 류승완, 정윤철, 양익준, 이충렬 등 스타 감독들은 물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등 많은 국내 영화인들이 방문했다.

또한 영화인들은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과 함께하며 PiFan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국내 영화인들의 많은 참여는 이전까지 부천영화제가 영화인들과의 사이에서 극복해야할 숙제처럼 여겨져 왔던 관계정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PiFan2010은 41개국 190편(장편 110편, 단편 80편)의 작품을 총 297회 상영했으며, 그 중 온·오프라인에서 좌석이 매진된 작품은 122회로 2009년 87회보다 무려 35회 증가했다. 국제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에서 ‘푸르지오 관객상’을 수상한 <은혼>을 비롯 <트릭3: 극장판 트릭 영능력자 배틀로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고백>, <명탐정 코난 극장판14: 천공의 난파선>, <슈얼리 섬데이> 등의 작품들이 매진 행렬의 선두를 달렸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보석 같은 일본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장철수 감독의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국내에는 처음으로 상영돼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지필름 이터나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PiFan의 관객 점유율은 73.2%(2009년 72.5%) 로 집계돼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 한 점은 유료관객수의 증가이다. 총 관객수가 48,108명(2009년 46,193명)으로 작년대비 2,085명 증가했으며 그 중 유료 관객수가 2009년 25,242명에서 무려 22,6% 상승한 30,9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장르영화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이 최신 영화는 물론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거장 감독들의 작품들을 보기위해 PiFan을 찾은 결과다.

영화만큼이나 환상적인 259명의 해외 게스트들도 이번 영화제를 찾았다.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일본 최고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오구리 슌 감독, 현재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중인 여배우 나카 리이사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또한 <토토의 천국>의 자코 반 도마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에서 영화 <아카시아>의 감독으로 변신한 츠지 진세이 감독,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배우 임현제와 단테 람 감독 등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해외 게스트들은 관객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카고>의 이반 엥글러 감독은 다른 곳에서와 달리 자신의 영화의 시적인 의미와 철학에 대해 물어보는 관객들이 있는 PiFan을 '천국'이라고 표현하며 감탄했으며 올해 PiFan에서 최고 ‘강한’ 영화로 평가 받았던 <세르비안 필름>의 스르쟌 스파소예비치 감독은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 관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올해 PiFan에서는 다양한 공연 이벤트는 물론 특별한 전시와 체험 이벤트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탄생 30년 만에 국내 첫 상영을 하게 된 <기동전사 건담>과 관련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에서 진행된 특별전시 ‘PiFan2010 우주세기 건담전’에서는 다양한 건담 전시는 물론 직접 조립해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까지 개최해 관객은 물론 영화제를 찾은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판타프리즘 ‘오늘은 내가 주연’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두홍 무술감독이 직접 참여해 어린이는 물론 액션 배우를 꿈꾸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항상 혁신적인 새로움에 도전하는 판타스틱 영화처럼, 다양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진화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화려했던 일정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어김없이 판타스틱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