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3]가 선택한 다시 보고 싶은 연극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연극열전3] 여덟 번째 작품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프레스 공연을 가졌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라는 제목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어딘가’를 지칭해, 선미와 종철 부부의 이야기가 그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프레스는 전막으로 진행돼 진짜 부부로 착각할 만큼 훌륭한 호흡의 연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결혼 3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이불 속 대화는 끊임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너무 직설적이고 사실적이어서 보고 있는 사람까지 민망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우리네의 현실이었다.
독일 최고의 극작가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히>를 원작으로 하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평범한 부부의 별 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 임신이라는 사건이 터지면서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아내 선미와 낙태하기를 바라는 남편 종철 사이에 대립이 생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가슴 아픈 다툼을 해야 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관객들을 때로는 울리고, 때로는 웃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무심코 지나는 일상 속 생생한 삶의 단편에 직면하게 된다.
초연부터 이 연극을 이끌어 온 류주연 연출의 번안과 캐릭터 해석은 현재 한국 관객들과 공감할 준비를 마쳤다. 더불어 바닥의 선과 커튼만으로 구획해 설정한 미니멀한 무대의 공간 전환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오는 30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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