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한 컷의 감동 ‘2010 세계보도사진전’
영원한 한 컷의 감동 ‘2010 세계보도사진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7.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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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22개국 62명 사진작가들의 수상작 170여 점 전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53년 역사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세계보도사진전’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45개 국 100여 개 도시에서 순회 전시 중인 ‘2010 세계보도사진전(World Press Photo 2010, 주최 동아일보·세계보도사진재단)’의 7번째 서울 전시회가 지난 27일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세계 128개국에서 5,847명의 사진기자 및 사진작가 들이 10만 2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2010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0개 분야로 나눠 심사를 했다. 그 중 22개국 62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수상작으로 선정·발표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2009 올해의 사진상’에는 이탈리아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피에트로 마스트르초(Pietro Masturzo, 이탈리아)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논란에 휩싸였던 이란 대선 직후인 작년 6월 24일 테헤란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항의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여인을 담고 있는 사진이다.

이번 사진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09년 6월 이란 대선 이후 혼란의 와중에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여인을 카메라폰으로 찍어 유튜브(YouTube)에 올린 동영상에 특별상(Special Mention)을 수여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인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비전문가의 작업에도 가치를 인정한 점에서 주목된다.

▲2009년 6월 이란 대선 이후 혼란의 와중에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네다’란 이름의 여인을 카메라폰으로 찍어 유튜브(YouTube)에 올린 동영상에 특별상(Special Mention)이 수여됐다

지난 6월 이란 야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하는 수천 명의 대선결과 불복 시위 현장을 찍은 올리비아 라방-마테(Olivier Laban-Mattei, 프랑스)의 사진(스폿뉴스 스토리 부문 2등) 같은 경우엔 보도사진이 악용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한다.

▲스폿뉴스 스토리 부문 2등을 차지만 올리비아 라방-마테(Olivier Laban-Mattei, 프랑스)의 작품

생생한 시위 현장을 찍은 이 사진은 후에 이란 정부에서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일종의 현상수배 전단이 됐고, 이에 사진을 촬영한 올리비아 라방-마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후회까지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쟁의 참화 속에 피어나는 휴머니티와 스포츠, 문화, 축제, 아트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의 사진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초월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상작 170여 점으로 가득 찬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 29일까지 열린다.

▲인물사진 스토리 부문 1등 - 로데릭 헨데르손(Roderik Henderson), 네덜란드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중고등학생 5,000원, 초등학생 3,000원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은 전시종료 1시간 전까지)펼쳐진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세계보도사진전 서울전시사무국(02-706-1170) 또는 예술의전당(02-580-1300)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세계보도사진재단(worldpressphoto.org)은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으로 보도사진의 발전과 언론, 사상의 자유정신 고취를 사명으로 해 1955년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사진대회, 사진전뿐만 아니라 전문서적 발간, 국제 세미나 및 워크샵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사실상 전세계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하는 단체다.

주요 수상작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부문 1등 - 키트라 카하나(Kitra Cahana), 캐나다

▲스포츠 피처 싱글 부문 1등 - 로버트 고티어(Robert Gauthier), 미국

▲현대 이슈 스토리 부문 선외가작 - 오우 즈항(Ou Zhihang), 중국

▲뉴스 속 사람들 스토리 부문 1등 - 피에트로 마스투르초(Pietro Masturzo), 이탈리아

▲일반뉴스 스토리 부문 1등 - 마르코 베르나스치(Marco Vernaschi), 이탈리아

▲스폿뉴스 스토리 부문 1등 - 월터 아스트라다(Walter Astrada), 아르헨티나

▲뉴스 속 사람들 싱글 부문 1등 - 미첼레 보르초니(Nichile Borzoni),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