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으로 하세요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으로 하세요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0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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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개선, 생태 및 산자락복원 ,역사복원, 경관개선 나서

남산이 도시와 하나 된 남산, 시민 생활 속의 남산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한강과 함께 서울의 최대 자연유산으로 꼽히는 남산의 건강한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대거 복원,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해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4일 발표했다.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남산을 재탄생 시킬 총체적인 계획이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산의 교통수단과 산책로를 조성해 접근성 개선하고 봉수대와 장충단비 등 남산내 문화재를 복원한다.

▲ 예장자락 조감도
이를 통해 남.북 녹지축과 한강을 연결하고, 새로운 ‘남산자락 문화’를 창조해 서울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먼저 남산을 장충.예장.회현.한남자락과 N서울타워 주변의 5대지구로 나누어 재정비, 주변 환경과의 연계 속에 각 자락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산 진입부 주변의 다양한 시설 및 콘텐츠들을 조사, 분석해 회현.예장.장충.한남 등 4개 산자락은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N서울타워 주변은 서울을 전망하는 남산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해 1년 365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남산의 모습을 갖춰간다.

▲N서울타워 주변은 도심과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상징적 전망공간, ▲장충자락은 녹음과 자연 속에서 근대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 ▲예장자락은 도심 2,3축과 만나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별빛공원, ▲회현자락은 숲으로 복원해 자연을 느끼는 산자락, ▲한남자락은 남산의 회복된 생태환경 체험의 장을 각각의 비전으로 삼는다.

또 서울시는 남산 전반의 디자인 원칙에 있어 전통적이면서 단순하며 자연친화적 재료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다양한 시설을 통합하면서도 모두에게 편리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녹색 자연 산책로 조깅코스 신설, 접근성 근본적 개선나서

남산에 대한 접근성도 대폭 개선한다. 접근로 및 내부순환 교통수단을 개선하고 주차시설 정비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녹색 자연 산책로와 조깅코스를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한다.

기존 2개의 순환버스노선을 조정해 지하철과 버스, 주차장 등과 연계한 남산전용셔틀버스로 남산으로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남산케이블카까지 쉽게 접근 가능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신설한다. 케이블카 용량도 기존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늘릴 예정이다.

남산의 조깅코스는 남.북측 순환로를 이어,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터널 등 계절별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테마 조깅로로 조성,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비한다.6.5Km에 이르는 기존의 산책로는 정비 또는 신설해 7.3Km로 확장, 명실상부한 친환경산책로를 조성한다. 산책로는 전구간 자전거의 진출입을 금지시켜 보행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한다.

또 U-Tour 및 인터넷 포털과 연계해 남산 주변에서 남산에 이르기까지 만나게 되는 각종 거리 사인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일제히 정비할 예정이다.

구 중앙정보부 건물 등 자연경관 훼손 건물 철거, 소나무숲과 물길 확대

남산 본연의 건강한 녹지축을 회복하고 자연경관과 생태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 중앙정보부 건물 등 남산을 잠식하고 있는 각종 건물과 시설은 철거하고 소나무 숲과 물길은 더욱 확대한다.

우선 올해 안에 구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청사(부지면적 2,449㎡)를 철거한다. 또 오는 2011년엔 남산별관과 소방재난본부, 또 교통방송 건물도 순차적으로 철거키로 한다. . 또 남산 주변의 각종 무질서한 시설들도 단계적으로 정비, 향후 마스터플랜에 따라 질서와 조화를 고려해 재배치할 예정이다.

소방재난본부(부지면적 2,074.1㎡)와 남산별관(부지면적 3,885㎡)은 2011년 철거 후 신청사로 이전하게 되며 TBS교통방송(부지면적 1,962.2㎡)은 철거 후 상암DMC로 이전하게 된다.

또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 나무는 제거하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은 현재 2개소 18.5ha에서 5개소 37.65ha로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태계를 회복하고 다양한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개의 실개천(북측산책로~한옥마을 1.3Km, 북측산책로~장충단공원 2Km)과 3개의 작은 계곡, 20개소의 자연형 물웅덩이를 조성하는 등 남산을 물이 흐르는 산자락으로 변모시킨다.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는 자연형 수로로 정비해 물길 복원을 시도하는 등 친수공간도 대폭 확대한다.

▲ 장충자락 조감도
서울성곽 봉수대를 복원, 남산 고유 역사문화가치 시민 품으로

서울시는 남산의 대표적 상징 유적인 서울성곽(미연결된 750m)과 봉수대(1개소→5개소)를 복원하고 장충단비 등 남산 내 문화재와 백범동상, 소월시비, 유관순동상 등 24개 동상기념비를 현 위치에서 재정비함은 물론 이들에 담긴 옛 이야기를 찾아내 남산 고유의 역사문화가치를 소생시킬 계획이다.

또 복원되는 성곽을 따라 4.13Km의 탐방로를 조성, 고전적 분위기 속에 남산을 오르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특히 장충단비와 장충단 터가 남아 있는 장충단(장충단:광무 4년(1900년)에 건립. 을미사변에 희생된 홍계훈, 이경식 등과 임오군란에 희생된 영의정 이최응 등의 영령을 제사 지내던 역사적 공간) 공원은 민족충절의 뜻을 기리기 위한 근대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고, 공원 내에 위치한 각종 항일 관련 동상과 기념비(이준열사, 파리장서비, 이한응선생)를 연계 정비할 계획이다.

경관 개선으로 도심→남산, 남산→시내 전망 확보. 야간경관은 관광자원화

시는 남산의 경관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우선 남산에서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를 소월길(보도확충 후) 등 곳곳에 배치, 남산의 볼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단풍, 설경, 일출이나 일몰, 야경 등 생태환경이 좋은 곳엔 HD카메라를 설치해 4계절 24시간 어디서나 시민들이 남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내부순환로와 서울성곽에 대해 야간경관계획을 추진한다. 남산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문화와 경관을 향상시키는 조명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계획이다. 이에 내부순환로에는 생태보전을 최우선시 하기 위해 숲으로 빛 확산을 방지하는 친환경성 LED조명 및 태양광과 풍력발전 조명 방식 도입을 검토중이다.

또 서울성곽은 시 전체의 성곽조명과 연계시켜 강조될 수 있도록 하고 특화된 산자락에는 사업완료시점에 야간이용 활성화를 위한 경관 및 이벤트 조명을 도입해 시민고객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도심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계획과 경관계획을 통해 서울광장, 낙산공원, 용산, 명동가로, 선유도 등 남산 주요 조망점 21개소에서의 남산 통경축을 확보한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청회와 여론 수렴을 거쳐 올해 4월,'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안을 완성,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남산회복에 나선다.
 
완성된 마스터플랜은 매 3년 마다 중장기 계획으로 진화시키고, 앞으로의 시행과정에서도 시민과 전문가, 단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사업은 200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0년에 1단계 마무리 되며, 신청사 건립과 연계 추진이 필요한 예장자락 등 시일이 소요되는 일부 사업은 2011년 이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325억 원으로서, 단기적으로 2010년까지 소요되는 사업비는 1,441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