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하회·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8.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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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승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10건 보유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이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년) ▲ 2조선왕릉(2009년)에 이어 10번째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을 통해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 : 학문과 휴식의 공간), 서원 등의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집, 예술작품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마을과 주민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 등을 함께 권고했다.

이번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는 자문기구의 권고가 등재 보류(Refer)로 나왔음에도 관계기관의 협조와 21개 세계유산위원국에 대한 지지교섭활동 등을 통해 어렵게 이뤄낸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당초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등재 보류(refer)를 권고했다. WHC는 통상 ICOMOS의 의견을 따른다.

그러나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가 4월 두 마을의 통합 관리체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구성함으로써 극적으로 등재를 성사시켰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상북도와 안동시, 경주시와 협의해 두 마을을 통합 보존 관리하는 ‘역사마을 보존 협의회’를 구성했고, 역사마을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등 추가 설명자료를 만들어 ICOMOS 본부와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유산 등재 당위성을 설명하는 홍보자료를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전달하고, 제34차 회의 때 정부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보류 권고에도 등재 를 성사시켰다”며 “주민들이 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유산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세에 전수해야 할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으로,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